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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은퇴 전 자신의 마지막 개인 종목 100m에서 9.95초로 3위를 기록해 동메달에 그쳤다. 볼트에 가려져 항상 ‘2인자’로 불린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이 9.92초로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에 100m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미국의 크리스티안 콜먼. 9.94초로 은메달을 받았다. 볼트의 이날 기록은 올해 개인 최고 기록이었지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전 부터 우사인 볼트의 마지막 100m 결승을 보기 위한 티켓 전쟁이 치열했다. 이번 대회에서 약 6만 석의 런던 스타디움 입장권이 매진되는 날은 우사인 볼트가 출전한 100m 결승과 13일(한국 시각)에 열리는 100m 남자 계주 결승 두 경기뿐이다. 

 

이날 결승전 시작 전 출전 선수를 소개하면서 게이틀린의 이름이 불렸을때 6만 관중의 야유가 터졌다. ‘육상의 레전드’로 영웅 대접을 받는 볼트에 반해 게이틀린은 과거 두 차례 약물복용 논란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다. 2006년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과다 검출돼 4년간 자격정지 징계도 받았다. 이 때문에 경기장의 팬들은 볼트에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게이틀린에게는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게이틀린은 기록을 확인하자 기쁨의 포효를 했고 관중들이 또 큰 소리로 야유하자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손가락을 입에 댔다. 이날 승리의 결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우사인 볼트를 보자 무릎을 꿇었고 두 선수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게이틀린은 2년 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볼트에 0.01초 차로 패배한 경험이 있어 승리가 간절했다. 게이틀린의 승리가 확정되고도 관중들은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를 외쳤고 게이틀린은 우승하고도 팬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경기 후 우사인 볼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많은 팬이 응원을 보냈지만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해 아쉽다.”라며 “출발이 나를 죽였다 (무너뜨렸다). 항상 느낌으로 알지만 이번엔 출발부터 뭔가 맞지 않았다”라며 0.183초나 걸린 출발 반응 속도에 아쉬워했다. 

 

게이틀린은 인터뷰에서 “관중의 반응보다 나 자신이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체력을 유지한 것이 중요했다. 미국 국민이 멀리서 응원했다. 볼트의 마지막 레이스여서 특별한 날이다. 트랙 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농담도 하며 잘 지낸다. 그가 내게 '축하한다'고 하며 내가 이 야유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글·  허유미
더 많은 경기 사진과 영상은 런던걸의 축구
이야기 블로그 (blog.daum.net/mufceva)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Twitter: @The_Lond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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