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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컬럼에서 칭찬은 부모의 긍정적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었죠. 아이를 좋게 보려고 하면 칭찬꺼리가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막상 좋게 보려고 하는데도 좋게 보이지 않고, 자꾸 안 좋은 행동과 지적할 꺼리만 눈에 들어온다고요? 그렇다면 오늘 이 글을 읽고 부모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문제?
“우리 아이는 문제가 많아요. “라고 말하는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죠?”라고 물어보면 “게으르고, 주의가 산만해요. 방은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외모는 왜 그리 신경을 쓰는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맨날 휴대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니까요.”
이 정도면 요즘 청소년들이 가진 문제는 다 가진 아이군요. 이분에게 아이를 칭찬으로 키우라는 말이 통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필자가 “그렇군요, 그러면 문제점 말고 아이의 좋은 점을 10가지만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라고 물으니, “글쎄 뭐 좋은 점이 있어야 말하죠. 워낙 문제가 많은 아이라서”라고대답합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도 이 아이에게서 좋은 점이 보이지 않습니까? 컬럼을쭉 읽어오신 분은아마 어느 정도 칭찬꺼리가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모님은 아직 그런 능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군요. 이 아이의 좋은 점은 뒤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우선 이 아이가 왜 ‘문제가 많은 아이’로 보이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죠.

필자에게‘게임에 빠졌다’, ‘학교를 가지 않는다’, ‘가출했다’ 등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며부모님들이 찾아 옵니다.그런데 막상 아이들을 만나보면 대게 부모가 말하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스스로 그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부모와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자신을 문제로 보는 부모와 말하기 싫어서 행동이 더 엇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인식하는가?
사실 아이의 행동이 자꾸 부정적인 쪽으로 따라가게 되는 원인은 아이에게 있지 않습니다. 아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문제시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어린 아이의 행동은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냥 행동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운다’ 이것이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아이가 우는 것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우는 것입니다. 아이는 그저 배가 고파서, 아파서 또는 불편해서 우는 것이죠. 그런데 부모가 그것을 가지고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판단합니다. “얘가 왜 이렇게 보채?”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까다롭고 부모를 괴롭히는 대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우는 것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뭔가 불편한 것이 있어서 그것을 알려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아이가 부모와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울음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이렇게 같은 행동을 놓고 부모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판단을 합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즉 부모의 문제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부정적으로 판단해 버리는 부모의 문제인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자아를 비추어주는 거울이라고 했었죠? 부모가 아이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혼을 내거나 비난함으로서아이에게 그것을 비추어주면 아이는 점점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인식하고 부정적인 행동성향을 강화시킵니다. 보채는 수준에서 떼를 쓰는 수준으로, 거기서 다시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수준으로 부정성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봐주면 아이는 긍정적인 성향을 강화시킵니다. 처음에는 울면서 의사소통을 시작했지만, 언어를 통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수준으로, 거기서 다시 대중을 감동시키는 명연설을 하는 수준으로 긍정성이 강화되는 것이죠.
이렇게 똑같이 우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부모가 그것을 어떻게 봐주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삶은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긍정력 키우기
필자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긍정력』이라고 부릅니다. 긍정력이 약한 부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긍정력을 키워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지금 당신의 긍정력 수준을 점검하고 긍정력을 키우는 훈련을 시작하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긍정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죠.
우선 ‘모든 대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긍정력은 그 중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려는 힘을 말합니다. ‘게으르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부정적인 면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게을러 보이는 사람의 긍정적인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렇죠. 그 사람은 여유있고, 낙천적이고, 신중하고 사려가 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쁘게 사는 것보다 조금 느리게 사는 것을 선택한 것이죠. 그런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 ‘게으르다’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주의가 산만한’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까요? 이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이고, 다재다능하고 활동적인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 어떻습니까? 참 괜찮은 아이 아닌가요? 


 


타인의 인상은 내 선택의 결과
이렇게 사람들은 대상을 인식할 때 ‘그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선택하고, 같은 대상이지만그 선택에 따라 다르게 인식합니다. 휴대폰 어플 중에 얼굴사진을 우스꽝스럽게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어플로 사진을 찍으면 코를 납작하게 만들거나, 눈을 길게 찟거나, 귀를 당나귀처럼 키우거나 해서 얼굴을 재미있게 왜곡시켜서 보여줍니다. 누르는 버튼에 따라서 보이는 얼굴이 달라지게 됩니다. 인간이 다른 사람을 인식하는 과정도 똑같습니다. 좋게 보기로 선택하면 좋게 보이고, 싫게 보기로 선택하면 싫게 보이는 것이지요. 지금 누군가가 좋게 보인다면 그 사람을 좋게 보기로 선택한 과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좋게 보일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인상은 내 선택의 결과이며, 그 원인은 나에게 있습니다.아이가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삐뚤게 보려고 하니까 게으르고 산만해 보이는 것입니다.

 

습관화된 무의식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보기로 선택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보이는 대상이 원래 그랬던 것으로 단정지어 버립니다. 자기 안경이 더러운것을 모르고,세상이 더럽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우스운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인간의 인식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식하는 과정이 무의식에 베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어떤 행동을 보면 습관적으로 인식하고 그 사람을 판단합니다.

 

『긍정력 훈련』은 바로 이 습관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몸에 벤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습관을 털어내고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연습을 통해서 자신의 무의식에 긍정의 근육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가 긍정력을 가지면 비로서 아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더 이상 아이가 문제로 보이지 않고,가능성의 원천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걱정보다는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긍정력 훈련은 다음 컬럼에 이어집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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