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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에버턴 구단이 단단히 화가 났다. 바로 소속 선수인 로스 바클리를 비하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의 황당한 기사 때문이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신문 편집자로 있었고 현재까지 칼럼을 쓰던 케빈 멕켄지는 지난 14일 자 신문에 “나는 항상 로스 바클리를 에버턴 선수 중 가장 멍청한 선수로 평가해왔다. 그의 눈을 보면 빛이 없는 것이 아닌가,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의 체격은 굉장하지만,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보는 느낌이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충격적인 내용 중 바클리를 ‘고릴라’에 비유한 것이 논란을 키웠다. 바로 바클리의 할아버지가 나이지리아 출신이라 멕켄지가 바클리를 원숭이에 비유함으로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최근 바클리가 리버풀의 어느 펍에서 한 시민에게 원인 모를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멕켄지는 칼럼을 통해 “바클리는 주급 6만 파운드를 받으며 아직 싱글이기 때문에 리버풀에서 인기가 많다. 왜냐하면 리버풀에서 일주일에 그 정도 버는 남자들은 거의 마약 장사꾼이기 때문”이라고 비하했다. 이 칼럼이 나가자 리버풀 시민들에 대한 비하라며 많은 영국 축구팬과 심지어 언론인들도 격분했다. 

 

더구나 <더 선>은 지난 1989년 힐즈버러 참사와 관련해 “진실- 리버풀 팬들이 96명이 사망한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 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리버풀에서 <더 선>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현재 <더 선> 신문을 살 수 없다. 하지만 요즘은 SNS가 발달해 신문을 사지 않아도 기사를 볼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이런 비하 기사가 퍼져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도 1989년 당시 리버풀 시민들이 힐즈버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기사를 쓴 장본인이 바로 멕켄지였다.

 

칼럼이 나가자 에버턴 구단은 곧 <더 선>의 모든 기자와 관계자에 대해  경기장과 훈련장 미디어 행사 출입 금지 조치했다. 
조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더 선>은 멕켄지를 해고해야 한다. 그의 발언들은 인종차별이다. 철저한 조사를 경찰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더 선>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바클리의 출신 배경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멕켄지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분위기다.
바클리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을뿐 아직 아무말이 없다. 지난주 번리 상대로 골을 기록, BBC '이번주의 팀'에도 선정된 바클리는 힘든 상황에도 최고의 프로 정신을 발휘해 팬들과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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