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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쉽고도 어렵다, 장수長壽의 비결

hherald 2016.08.15 17:27 조회 수 : 1551

 

사람보다 오래 사는 동물은 많지 않다. 의사들이 웬만큼 죽을 사람도 살려 놓고 누구나 이제는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으니 사람이 100세 시대에 들었다. 그래서 자기 종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살았던 78세 코끼리, 80세 앵무새 등이 과거에는 웬만한 사람 수명보다 오래 살았다고 소개되겠지만, 이제는 그냥 보통 코끼리보다, 일반 앵무새보다 더 오래 살았다고 소개돼야 할 것이다.

 

 

실제 78살의 코끼리와 80살의 앵무새는 무척 오래 살았다. 대부분 동물의 평균 수명을 정확히 알기는 힘들다. 데이터가 적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동물원 등에 잡혀 있는 상태로 측정하기 때문에 자연 상태의 생명과 다를 수가 있다. 새나 다람쥐 같은 경우 거의 수명대로 못 살고 대개 사고나 질병으로 죽는다. 닭은 평균 수명이 30년이라는데 말이 되나. 삼계탕용 영계는 부화하고 21일을 넘지 않는데.

 

 

그래도 사람을 포함해 모든 동물 중 최대 수명이 큰 동물은 몸집이 크거나, 날 수 있거나, 뇌가 큰 것들이라고 한다. 날 수 있다니까. 찾아보니 앵무새는 92세, 홍학은 83세까지 산 기록이 있다. 그런데 새대가리 닭대가리 놀림이 있듯 뇌가 큰 새는 드물다. 그래서 몸집이 큰 동물로 찾아보니 고래가 오래 산다. 북극고래는 플랑크톤만 먹고도 130년을 산다. 가장 오래 산 것은 211년. 포식자인 범고래는 103살을 살았다는데 바다에서 장수하는데 먹는 것은 상관이 없나 보다. 

 

 

그런데 그린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연안을 비롯한 북대서양 일대에 서식하는 그린란드 상어가 평균 400년 이상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몸길이가 가장 긴 5.02m 크기의 상어는 512년까지 산 것으로 추정했다. 반세기가 넘도록 사니 실로 상어의 삶이 역사다. 그린란드 상어는 1년에 몸길이가 1㎝밖에 자라지 않고 4m 이상 자라야 번식이 가능한데 이때 나이가 156세. 청춘이 천천히 오니 늙는 것도 더딘 건가.

 

 

물론 무척추동물은 더 오래 산다. 대합은 500년 이상 산 것이 있다. 더 살 수 있었는데 그가 몇 살인지 알아보려 과학자들이 조개의 입을 열어서 죽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장수長壽의 비결은 안 건드리는 거다.

사람의 공식적 장수 기록은 1997년 프랑스 장 칼맨이 세운 122세 164일이다. 그러나 오늘은 중국이 주장하는 최장수 인물인 리칭위안李慶遠을 소개한다. 1677년 출생 1933년 사망, 만 256세까지 살았다. 뉴욕타임스와 타임스지도 리칭위안의 일생을 보도했고 많은 서양 학자와 언론들이 그를 만나 취재하고 추적보도를 했다. 오래 살았다고 골골했던 게 아니라 일생 동안 24명의 부인을 얻었고 180명의 자손을 뒀으며 200세에도 대학에서 강의했다. 그는 중의약학자였다. 그래서 몸을 보양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뛰어난 식견과 능력을 갖고 있었고 사람들로부터 신선神仙으로 불렸다. 리칭위안의 최장수 기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그는 장수 비결로 <마음을 늘 조용히 하라. 거북이처럼 앉고, 비둘기처럼 활발하게 걷고, 개처럼 잠을 자라.>고 했다. 거북이, 비둘기, 개처럼 산다 치고 그 동물들 다 합한 수명도 256년이 안 되겠다. 그래서 <마음을 늘 조용히 하라>는 말을 따라 장수 비결을 찾을까 해도 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라는 식의 살아서는 실현 불가능한 의사의 조언이랑 다를 게 뭔가. 장수의 비결? 참으로 많으면서도 그렇다고 특별한 것도 없다. 그래서 쉽고도 어렵다.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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