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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독도는 우리 땅'이다

hherald 2015.05.25 19:04 조회 수 : 1033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 그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 독도는 우리땅 
경상북도 울릉군 도동 산 육십사 / 동경백삼십이 북위 삼십칠 / 평균기운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 독도는 우리땅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 / 십칠만 평방미터 우물하나 분화구 / 독도는 우리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 세종실록 지리지 오십페이지 셋째줄 /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일본땅 / 독도는 우리땅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없는 섬이라고 /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 독도는 우리땅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 독도는 우리땅

1982년에 정광태가 부른 <독도는 우리땅>이다. 이 노래 가사가 일부 수정된 것을 아는지. 2000년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로 주소가 바뀌고 '대마도는 일본땅'이라 했는데 괘씸죄로 '대마도는 몰라도'가 됐다.

그래도 틀린 부분이 많다는데 '외로운 섬 하나'라는 가사가 마치 독도가 하나의 섬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강수량은 천삼백'은 울릉도의 강수량(천사백)도 아니다.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 연어알'에서 대구와 명태는 동해에서 사라졌고 연어는 하천을 올라가 알을 낳아 독도에는 없다. '우물하나 분화구'도 사실은 동굴이다. '세종실록지리지 오십 페이지 셋째 줄'은 독도를 설명하지 않고 충청도현이 나온다. 정확히는 <세종장헌대왕실록> 권제 153권 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으로 해야 맞는다고 한다. 그래서 원 작곡가 박문영은 <오징어, 꼴뚜기, 대구, 홍합, 따개비 / 주민등록 최종덕, 이장 김성도 / 십구만 평방미터 칠구구에 팔공오(799-805) 독도는 우리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진현 /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조선땅 독도는 우리땅>으로 바꾼 <독도는 우리땅 30년>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이 정도야 어떠랴. 이만한 애국 가요가 있을까. 독도를 두고 일본이 이상한 주장을 할 때마다 이 노래는 더 많이 불렸다. 북한에서도 이 노래는 인기 있다. 국가정보원이 1999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즐겨부르는 남한 가요 5곡 중 한 곡이라 한다. 인기를 업고 가수 김흥국과 정광태가 함께 <독도는 우리땅>과 <호랑나비>를 조합한 <독도로 날아간 호랑나비>도 나왔다. '조금만 틈을 줘도 자기네 땅이라 우겨 으아 정말 열받는구나 호랑나비야 지켜라 아름다운 독도 지켜라'라는 노랫말이 재미있다.

<독도는 우리땅>이 수난을 당한 적도 있다. 전두환 정권 때다. 이 노래를 부른 정광태는 1983년 일본이 역사 교과서 왜곡파동을 일으켰을 때 문화공보부에서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우려해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가 금지곡으로 지정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사실 80년대 중순 TV에서 이 노래를 들을 수 없었고 86년쯤에 한국일보에서 이 노래에 대한 금지곡 처분이 옳은가라는 칼럼도 올라온 바 있다. 정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 믿어. 전두환 정권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지.

영국 BBC가 독도에 가서 주민 생활상과 자연경관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데 120분 분량의 2부작 다큐멘터리가 오는 8월께 BBC 월드와이드(Worldwide) 채널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독도는 우리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이 노래가 계속 애창되길 바라는 맘이다. 당연한 말, '독도는 우리 땅'이다

 헤럴드 김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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