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단상에는 카드뉴스 하나를 소개한다.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http://change2020.org)에서 박근혜와 세월호를 비교, 참사의 책임을 묻는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바꿈’은 사회진보 의제들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시민단체들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 7월에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카드뉴스의 제목은 <박근혜와 세월호.. 다른, 너무나도 다른>으로 했다. 여기에는 글만 있으나 사이트에 가면 카드뉴스의 생생함 그대로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다. 보시면 느낄텐데 제목처럼 참 달라도 너무나도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여 검은 세단 안에서 8분 동안 애태웠을 때 - 세월호 유가족들은 8일, 800일도 아닌 1,000일이 넘는 낮과 밤을 애태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7시간 동안 조서를 꼼꼼히 살피면서 - 정작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괴감을 느낀다며 거짓 눈물을 흘릴 때 - 세월호 유가족들은 슬픈 눈물을 흘려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매일 전속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올리고 있을 때 - 세월호 유가족들은 매일 노란 리본을 올려야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송로버섯과 샥스핀을 먹고 있을 때 - 세월호 유가족들은 생전에 아이들이 좋아한 음식을 팽목항에 놔둔 채 바라보아야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무실도 안 나오고 관저에 있을 때 - 세월호 유가족들은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유족충' 이라는 악의적 왜곡에 시달리며 노숙해야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직후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라고 했을 때 - 정작 세월호는 왜 침몰했고,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진실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지난 3년간 감감무소식이던 세월호 인양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되자 마자 올라왔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 진실을 끌어올리고 그 책임을 물을 때 입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소위 '삼성동 친박'들의 어설픈 동정 호소가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는 윤상현 의원은 "이미 재임 중 파면이라는 대통령으로서의 최대 형벌을 받았고 사실상 가택 유폐된 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직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 <기승전결론은 대통령이 될래요>의 김진태 의원은 "멈춰라! 이제 그만하면 됐다. 이번 탄핵에 상심한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궁궐에서 쫓겨나 눈물로 지새우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린 것과 같다"그러면서 "내가 대통령 돼서 반드시 바로잡겠다", 조원진 의원은 "무소불위 안하무인의 검찰의 민낯을 보낸 것 같다.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 했다. 감정적 단어를 모아 동정을 호소하다가, 한편으로는 국민적 저항 운운하며 경고하다가, 박사모는 삼성동 자택 총동원령까지 내린다. 갈팡질팡 한다고 할까. 이들의 속내는 뭘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정 안쓰러워 영장 기각 압력이라도 넣는 걸까. 아니면 이렇게라도 해서 끌어모을 게 있다는 건가. 끌어모아야 한다는 건가 정말이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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