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총연합회 사이트에는 <선관위공고 제2023-08호, 재영한인회 회장 선거 당선자 공고, 제36대 재영한인회 회장 선거의 결과를 아래와 같이 공고합니다>라고 하며 <보도자료 첨부합니다> 했다. 내용은 다 안다. 그래서 그렇게 새해를 맞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아직 한인회장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미련과 그에 빌붙어 단물의 혜택을 맛본 일부 인사들, 극히 일부 인사들의 이기利己가 새해를 맞았는데 아직 욕망을 못 떨치고 발버둥을 치는 모양이다. <2023 정기총회 결과보고 36대 재영한인총연합회 회장선거 전면 무효 및 재선거 공표>라는 것이 한인회 사이트에 있으니 말이다. 법, 제도도, 정관도, 절차도 없고 예의도, 의리도, 상식도, 양식도 없는데 빈약한 내용에 맞춤법도 틀려 보기 낯부끄럽다.
하나부터 열(다섯)까지 모두 말도 안 되는 주장인 것은 차지하더라도 지적하고 싶은 것은 명색이 재영한인총연합회 사이트에 올리는 그리 중요한 결정문이라면 최소한 맞춤법이라도 좀 신경 써야지, <가결하였읍니다, 확인 하였읍니다> 나 원, 이런 공고문을 낼 때 진짜 가결하고, 확인하기는 했다는 건가, 아니면 혼자 생각나는 대로 써서는 한인회라는 단체의 이름을 도용해 올려놓은 건가. 35대 한인회에 이리도 사람이 없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 모였더란 말인가. <정기총회 결과보고>라는 이게 지난 35대 재영한인총연합회의 수준이었다는 말인가.
한인회 사이트에 덕지덕지 증빙이라고 붙여 놓은 것이 누가 봐도 '억지'로 보이는데 이를 주도하는 이들은 일단 일을 저질러놓고 보자는 심사였는지 알맹이는 없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그냥 찔러보는 의문뿐이다. 그래서인지 아마도 이를 뒤에서 사주했던 인사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조차 저질러놓고는 어디론가 도망친 형국이다.
의미 없는 잔소리가 되겠지만... 한인회장은 임기가 끝나면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야 한다. 단 하루라도 자신의 임기가 아닌 날을 아직 끝나지 않은 자기 권리로 억지 주장을 한다면... 지금 후임 한인회장의 소중한 시간을 도둑질하는 것이며, 한인들의 소중한 회비를 유용하는 것이며, 만약 1월 1일 이후 1파운드라도 썼다면 한인회비를 횡령한 것이 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만약 이 일로 35대 재영한인총연합회가 그 역할과 업적을 한인회 역사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해도 이는 자업자득이다. 선무당을 따라 칼춤을 춘 어리석음이지만 그것이 정당한 절차와 결과에 대한 신의와 약속을 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일에 이권을 대고 있는 극소수의 인사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제 한인사회는 이런 악행에 대가를 묻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새해 단상은 희망적이고 싶었는데 하필 뒤통수를 맞듯 이리 새해를 맞을 줄이야.
헤럴드 김 종백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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