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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런던과 서울의 반기독교 버스광고

hherald 2010.07.15 15:30 조회 수 : 4161

런던에서 시작돼 유럽 여러 나라로 퍼졌던 반기독교 버스광고가 한국에서도 시작됐다. 인터넷상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 반기독교 단체인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이하 반기련)'이 온라인에서 벗어나 대중을 상대로 반기독교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반기련의 반기독교 광고는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 없다>라는 아인스타인의 말로, 그의 사진과 함께 디자인되어 서울의 8대 시내버스에 부착됐다. 이 광고를 디자인 한 사람은 "현대 최고의 지성으로 인정되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얼굴을 이용하여 최고 지성, 최고 과학자도 회의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어 기독교의 모순점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반기독교 버스광고는 영국의 코미디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인 아리안 세린이 시작했다. 그는 어느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라는 성경 문구가 부착된 버스광고를 보고 광고를 게재한 웹사이트에 접속하니 '무신론자에게 영원한 고통이 따른다는 주장'이 가득했다고 한다. 따라서 아리안 세린은 이 광고가 '인자가 올 때 비기독인은 모두는 지옥을 만나게 된다'는 뜻의 아무 근거가 없는 섬뜩한 경고라고 비판했다. 그래서 <아마도 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십시오>라는 무신론에 대한 버스광고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기련의 광고가 시작되자 반응은 다양하게 나왔다. 이런 광고가 등장하게 된 것이 '결국 다 기독교 업보'라는 의견과 '비판받을 몇몇 잘못된 기독인들 때문에 수많은 진실된 기독인들까지 송두리째 매도된다'며 광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반기독교 광고가 기독교의 업보라는 견해는 그동안 기독인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었고 그래서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하며 기독교가 배타성과 우월주의로 뭉쳐진 곳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전철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거나, 가정에서 제사문제로 마찰을 일으키고, 사회에서 단군상, 불상, 법당 등을 훼손하는 사건은 기독교의 배타성과 우월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반면에 이런 광고로 진실된 기독인까지 매도당한다는 견해는 이런 광고가 어린 세대에게 무조건적인 기독교 비판 의식만을 키울 수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의 실천하는 사랑까지도 일반인이 오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어쨌든 이 광고는 기독교에 대한 반기독인의 어떤 반응이다. 그 호응은 아직 모르겠지만 '반기독'이 문제가 된다면 문제를 제공한 교회의 책임은 교회가 수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반기련은 이번 반기독교 광고를 계획했을 때 버스 회사에서 부착하는데 난색을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 내용이 매우 완화되었다고 했다. 말하자면 더 할 수도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교회가 이들의 의견을 일축하기보다는 교회를 향한 날카로운 일침도 기꺼이 곱씹어야 하지 않을까.

비기독인이지만 행복하다는 어느 가장이 남긴 댓글이 있다. “왜 제가 기독교의 신에 의해 죄를 짓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헤럴드  김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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