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해외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명품 브랜드는 샤넬, 루이뷔통, 코치 등이라고 한다. 2010년에는 루이뷔통이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샤넬이 가장 많다. 여기다 페라가모와 구찌를 합하면 이른바 한국인이 환장하는 5대 명품 브랜드가 된다.
한국인이 지난해 외국에서 신용카드로 명품을 구입한 금액이 1,600억 원이란다. 현금으로 구입한 것은 제외하고 신용카드로 산 것만 그 정도다. 5대 명품 브랜드에 934억 원을 썼다. 5개 제품이 전체 60%를 차지하니 과연 지독하게 사랑받는 명품이다.
올해 외국에서 가장 많이 사들여온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100년 역사상 한국에서 신기록을 세운 게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샤넬매장 오픈 당일 매출이 4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단일 매장 오픈 역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다. 프랑스 본사에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이 말했다. "한국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
외국에서 명품 가방을 사오는 것은 국내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란다. 가장 인기있는 샤넬은 500만 원대의 가방이 국내에서 무려 25%나 올랐다. 그래서 외국에서 사오면 100만 원 넘게 이익이란다. 샤넬 가방을 사오는 것이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이런 비싼 가방은 관세가 붙는다. 면세 범위는 400달러. 한화로 약 43만 원 정도. 명품 가방은 집었다하면 100만 원이 넘는다. 공항 검색대에 걸리면 선물로 받았다고 해도 세금을 내야 한다. 신고하지 않았다가 걸리면 26% 정도의 벌금을 문다. 그래서 걸리면 '샤테크'도 말짱 헛거다. 그래서 한국에서 들고 나간 것이라고 우긴다. 그런데 이것도 세관원에게 안먹힌다. 명품 가방답게 일련번호를 보면 다 나온단다. 원래 있던 것이라고 떼를 쓰거나, 그냥 슬쩍 들여오려다 공항에서 걸린 사람이 지난해 2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명품의 그늘이다.
재벌이 앞장서 명품을 유치할려고 피를 튀기고 싸우니 명품 회사는 한국에서 단물만 빨고 있다. 특급 대우로 모시니 한국을 봉으로 알고 이익금만 본사로 빼나간다. 루이뷔통이나 구찌는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기부금을 내는데 한국에서는 '0'이다. 명품의 그늘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중국에 있는 구찌 공장 근로자들이 회사 측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디다 못해 고소한 내용이 오늘 신문에 났다. 화장실을 갈 때 간부에게 보고하고 5분 안에 끝내라는 내용도 있다. 10시간 넘게 서서 일한 임산부는 여럿 유산했다고 한다. 비참한 명품의 그늘이다.
왜 명품을 좋아 하느냐고 물으면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하는 명품족이 있다. 장인의 손길? 기본적인 생리 욕구까지 제한해서 직원의 눈물을 짜내 만드는데 장인의 손길? 웃기지도 않는 명품의 그늘이다.
헤럴드 김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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