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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종말론? 살기 힘들단 말이지

hherald 2011.07.18 17:37 조회 수 : 2000

종말론? 살기 힘들단 말이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방송에 나와서 "최소한 아마겟돈만은 피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야당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이자 국민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이에 미국의 언론은 대통령이 아마겟돈이라는 종말론 용어까지 사용한 것은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경제적 아마겟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심리가 국민에게 퍼져 있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여론에 호소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표현 이전부터 최근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는 종말론 용어가 부쩍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아마겟돈은 종말론을 얘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용어다. 잡지, 공상 과학 소설에서는 인류와 지구가 전멸하는 최후의 대전쟁을 아마겟돈 전쟁으로 얘기하는데 아마겟돈은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지명이다. 세상의 종말에 이곳에서 악의 세력을 이끄는 지상 왕국의 군대와 선을 수호하는 하늘의 군대가 일대 결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팔레스타인의 서부에 메기도산이 있는데 성경학자들은 이것을 아마겟돈으로 지목한다. 그 산에 오르면 이집트, 갈릴리,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등으로 가는 길이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종말론 하면 1994년에 한바탕 난리를 쳤던 '휴거'가 먼저 떠오르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종말론은 미국의 신흥 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의 2011년 5월 21일 종말론이다. 패밀리 라디오는 5월21일부터 5개월 동안 지진, 화산 분출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10월21일 지구가 완전히 멸망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195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목사 해롤드 캠핑이 설립한 비영리 기독교 복음방송인 패밀리 라디오의 '5개월 종말론'을 믿은 사람은 적다. 해롤드 캠핑 목사는 이미 지난 1994년 9월 6일 휴거 발생설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 해프닝을 두고 "날짜 계산에 착오가 생겼다"가 변명했던 캠핑 목사의 종말론을 다시 믿은 사람이 있었을까.

그런데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캠핑의 종말 주장이 현대를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교훈도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냈다. 잡지는 <종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캠핑이 종말은 결코 없는 것처럼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다>는내용으로 수시로 종말론을 펴는 캠핑 목사를 변명했다. 북미의 복음주의다운 내용이다.

성경의 아마겟돈 못지 않게 종말론과 자주 연계되는 것은 프랑스 점성가 노스트라다무스다. 1999년 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던 그의 예언은 그해 나토의 코소보 침공으로 상당한 파장을 줬지만 지구는 종말하지 않았다. 행여 2001년 9.11테러가 그날인가 했지만 그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노스트라다무스의 추종자들은 ‘마야 종말론’과 꿰맞춰 예언을 재해석해보면 1999년이 아니라 2012년이 종말의 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대 마야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끝난다는 마야 종말론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맞췄다. 그래서 세상의 종말을 일단 내년 12월까지 늦춘 셈이다.

이런걸 보면 지구촌 모두가, 세상 사람들이 이래저래 어려운 시기을 살고 있기는 한가 보다. 


헤럴드 김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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