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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왜란 倭亂

hherald 2019.08.19 15:28 조회 수 : 924

 

사전의 뜻으로는 왜인이 일으킨 난리. 삼포왜란, 임진왜란 등과 같이 올해 아베 정권의 경제침탈도 이런 역사 속 왜란에 빗대 '2019년 기해왜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니 여기서도 '왜란 倭亂'이라 한번 적어보고 싶었다.

 

우리 근대사가 처음 쓰여진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손에 의해서다. 그래서 일제는 침략의 정당성을 부각하려 대한제국을 마치 망해야 당연한 나라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 목적으로 역사적 사건도 자기네 입맛에 맞게 이름을 붙인 게 많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1894년의 '갑오경장 甲午更張'이다. 한낱 왜란을 한껏 치장한 말이라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갑오경장을 한국 근대화의 시작으로 평가한다. 물론 그렇게 평가하는 쪽은 그 무리의 인사들이다. '경장 更張'이란 말이 거문고 줄이 오래돼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으면 줄을 풀고 다시 죈다는데 이때 '다시 당긴다'는 뜻이다. 이 말처럼 갑오경장을 갑오개혁이라고도 부르며 무슨 거창한 근대적 개혁이라도 완성된 듯 높여 부르지만, 실상은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진압한다는 구실로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 일본이 조선에 들어왔으니, 그것도 군인들이 밀고 들어왔으니, 이는 왜인 군대 8천 명이 조선을 침략한 '갑오왜란'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삼포왜란이 있었다. 왜란을 일으킨 이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왜인이라기보다는 왜구 倭寇라고 해야 한다. 단순히 해적 비슷한 일본 해상 도둑들이 일으킨 난이라고 하나 실상은 전쟁이었다. 왜란은 전쟁이었고 전쟁이다. 그 후 임진왜란, 정유왜란이라는 큰 전쟁이 있었듯이 왜란은 규모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었을뿐 모두 일본과의 전쟁이었다.

 

갑오경장이라고 포장된 갑오왜란도 전쟁이었다. 일본은 경복궁을 침범하고 국왕을 생포했다. 동학농민군을 왜침 倭侵에 대항해 싸웠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20만 명이 넘게 희생됐다. 갑오왜란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일본제국주의가 우리를 강점한 왜란이 이어졌으며 우리는 국권을 잃었고 경제를 침탈당했다. 그리고 선열들의 피 흘림의 대가로 광복을 쟁취했다. 

 

이제 다시 왜란이다. 이번 기해왜란은 경제왜란이다. 경제왜란을 일으킨 이들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는 우리 몫이다. 과거의 광복이 '독립운동'이라는 선열들의 희생으로 왔듯이 이번에도 어떻게든 광복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며 이는 우리 몫이다. '경제 광복'의 방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독립운동'은 우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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