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단상

월드컵의 확률, 예측은 예측일뿐

hherald 2014.06.02 17:46 조회 수 : 715

 


20번째 FIFA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가 6월 13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린다. 32개 본선 진출국 팀들이 브라질의 12개 도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브라질 월드컵은 월드컵을 개최한 적이 있는 나라가 다시 개최하는 다섯 번째 경우라고 한다. 멕시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이 월드컵을 두 번씩 개최한 나라다.

축구는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경기다. 공 하나에 열두 명이 매달려 우르르 달리고 수만 명이 공 하나만 쳐다보고 수십억 명이 공 하나의 향방을 쫓는 풍경을 만드는 것이 월드컵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어느 나라가 우승하느냐는 것인데 조별 대진표가 확정되면 여기저기서 각 나라별 우승확률은 물론 16강, 8강 4강 진출 가능성까지 퍼센티지로 나온다. 이 우승확률이 도박 배당금과 거의 비슷하게 나간다.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윌리엄 힐은 H조에 속한 팀들의 우승확률을 벨기에 1/17, 알제리 1/1000, 대한민국 1/500, 러시아 1/81로 예상했다. 우승확률로 보면 예선에서 탈락한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보고서에서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속한 H조에서는 러시아가 1위로, 벨기에가 2위로 16강전에 진출할 것이라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벨기에(61.8%), 러시아(64.5%), 한국(49.1%)로 봤다. 한국이 8강(11.9%), 4강(3.5%), 결승( 0.5%)에 오를 가능성은 더 좁아지고 우승할 가능성은 0.1%였다. 우리로서는 반갑지 않은 보고서지만 세계인의 평가는 이렇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더 들여다보면 우승팀으로는 홈 어드밴티지가 크게 작용할 개최국 브라질을 꼽는다. 우승 가능성이 무려 48.5%. 골드만삭스는 1930년 이래로 월드컵 개최국이 우승한 것은 30%에 이른다며 특히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등 전통 축구 강국에서 홈 팀이 우승컵을 가져갈 가능성은 50%를 넘는다고 했다. 아르헨티나가 14.1%, 독일이 11.4%로 브라질의 뒤를 이었다. 2010년 남아공대회 우승팀인 스페인은 9.8%로 네 번째. 골드만삭스는 2010년 월드컵에서 13개국의 16강 진출을 맞췄다. 8강 팀 가운데에서 5개국, 4강은 3개국을 적중했다. 그러나 스페인의 우승은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은 15.7%로 브라질(26.6%)보다 낮은 것으로 봤다.

그런데 며칠 전 영국의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도박회사의 의뢰를 받아 잉글랜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공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호킹 박사가 1966년 잉글랜드 팀이 월드컵 우승을 한 이후의 각종 기록을 분석해 내놓은 우승 방정식은 <고온에서 경기하는 것을 피하고,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공격적인 4-3-4 전법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돈을 건다면 잉글랜드가 아니라 단연 브라질에 걸겠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호킹 박사는 우주의 신비를 설명하는 것보다 축구를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며 "축구는 매우 복잡하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성적은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 2002년에는 4강에 들었다. 이번 대회까지 8번 연속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이 같은 성적은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래, 스포츠 경기에서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응원의 힘을 보태 어떤 이변을 낳을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헤럴드 김 종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6 입시 문제 잔혹사 - 교과서가 진실보다 앞선다? hherald 2014.11.03
205 백범마저 부인하는 친일 후손들의 역사 왜곡 hherald 2014.11.03
204 반면교사, 사우디의 여성의 운전을 허하라? hherald 2014.10.20
203 해묵은 농담 "질소를 샀더니 덤으로 과자를 주더라" hherald 2014.10.13
202 우리말과 우리글의 적은 누구일까 hherald 2014.10.06
201 자선 경매에 나온 교황의 하얀 모자 hherald 2014.09.22
200 애국가 낮춰 부르기에 얽힌 음모론? hherald 2014.09.15
199 대통령의 명절 선물 hherald 2014.09.08
198 추석, 차례상이 그립네요 hherald 2014.09.01
197 간절한 손… 터지는 눈물, 그리고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 hherald 2014.08.18
196 관광공사, 이래저래 유감입니다 hherald 2014.08.11
195 현실이 된 재앙 '에볼라 바이러스' hherald 2014.08.04
194 '영수'에서 '민준'으로, '순자'에서 '서윤'으로 hherald 2014.08.01
193 문화원과 동포사회의 상생 hherald 2014.08.01
192 유병언의 유럽 사진전, 거장들의 낯뜨거운 찬사 hherald 2014.07.07
191 스포츠 단두대 "이기면 영웅, 지면 역적" hherald 2014.06.23
190 문창극의 사퇴도 하나님의 뜻? hherald 2014.06.16
189 수만 명의 한인보다 800명의 녹색당? hherald 2014.06.09
» 월드컵의 확률, 예측은 예측일뿐 hherald 2014.06.02
187 해묵은 다툼 - 예수가 세례받은 곳 hherald 2014.05.2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