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총연합회가 체리티커미션으로 부터 받은 편지가 있다는 소문은 7월에 처음 나왔다. 물론 근거 있는 소문이었다. 편지가 분명히 왔으니까. 그런데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편지를 받은 재영한인총연합회가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았으니 그 편지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몇몇이 쉬쉬하며 공유하는 비밀이 됐다.
얼마 후 일부가 공개됐다. 재영한인총연합회에서 전임 한인회장들에게 체리티커미션에서 이런 내용의 편지가 왔으니 모여서 상의해야 되겠다고 나섰다. 말하자면 편지를 받고 곧바로 공개하지 않고 있던 주체가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공개된 편지의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그래서 체리티커미션에서 한인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인회가 차리티 단체로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차리티커미션이 지적한 한인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대부분의 한인을 몰랐기에 전임 회장단과의 만남도, 편지에 대한 대응도 없었다.
이번에 그 편지가 공개됐다. UKKorean.com이 "재영총연합회이 숨기고 있는 체리티커미션 편지 요약"이란 제목으로 입수한 편지를 영문 그대로 올렸다. UKKorean.com은 "이 편지 요약에 대하여 한인총연합회의 자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체리티커미션이 원하는 바가 오역되어 쓸데없는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헛된 시간의 낭비를 막기 위하여 법률 전문가의 의견을 게재할 예정입니다."라며 보는 사람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있는 편지 내용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편지를 원문만 올렸다는 속뜻을 비췄다.
UKKorean.com에서 누구나 이 편지를 읽을 수 있다. 지금 이렇게 공개된 편지가 지금까지 왜 한인들에게 공개되지 못하고 일부만 갖고 있는 비밀이 되어야 했을까. 이 편지가 공개된 뒤에 딸린 댓글을 보면 편지를 공개하지 못한 사정이 이 편지 속에 어느 정도 담겨 있다고 했다. 7월에 이 편지를 받았으면 8월에 한인축제를 하면 안 되는 거였다는 지적도 있고, 한인회 트러스티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불똥이 튀겠다는 내용의 댓글도 있다.
댓글 중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체리티커미션에서 한인회가 교육기금에 넘긴 돈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체리티커미션이 보낸 편지 중 한 부분을 예로 들어 차리티커미션이 지적한 부분이 바로 이곳에 해당한다고 적었는데 이는 영국 특유의 정중한 표현 속에 감춰진 <다 알고 지적하는 감시의 눈초리>를 엿보게 한다. 물론 이것이 단지 댓글의 우려에서 그치면 좋으련만 편지의 표현은 무심히 볼 부분이 아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저런 표현을 쓴다고 누가 떼쓰면 차라리 맘이 놓이겠다.
한인회가 체리티커미션으로 부터 받은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있는지 UKKorean.com에서 볼 수 있다. 내가 대충 이렇다고 하면 법에 도가 통한 분들이 "공부 좀 하라"고 워낙 호통을 치니까 빨리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서 그 뜻 그대로 여러분께 알려 드리고 싶다.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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