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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지난 11일 토요일 재영외식업협회가 개최한 2015 한국음식축전은 성황리에 마쳤다. 성황리에 마감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자찬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행사를 본 이들의 느낌이나 가시적인 참석자 수나 팔린 음식량 등으로 볼 때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것이 공통 견해다. 그렇다면 더 많은 이들이 구경 오고, 보다 많은 현지인과 다른 문화권 출신, 우리 이웃에게 한식을 맛보게 하자는 취지를 잘 살린 행사였다. 마칠 시간인 오후 6시가 넘어서도 행사장 뜰에는 끝까지 함께한 이들이 많았다. 라플 추첨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묶어둔 어떤 재미와 즐거움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처음부터 실망했다면 그 시간에도 남아 있을 사람이 있을까. 개인적 견해로 사람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묶어둔 요인이 있었다는 것을 주최 측의 큰 능력으로 본다. 어찌 보면 작은 규모의 행사였던 뉴몰든의 한국음식축전이 영국 속 한국 행사로는 그 어떤 행사보다 더 크게 자리했다는 것을 보면서 내년을 더 기대하게 한다.

또 하나 소개할 행사가 있다. 정말 올여름은 한국 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즐거운 여름이 기대된다. 7월 30일부터 8월 8일까지 킹스톤 일대에서 '킹스턴 웰컴 코리아 축제(Kingston Welcomes Korea Festival)'가 열린다. 이는 한국인이나 한국인 단체가 주최가 아니라 킹스톤 카운슬과 킹스톤 시민이 중심이 돼 현지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다. 한국인은 킹스톤 시의 소수 이민자다. 킹스턴 시와 시민들은 소수 이민자인 한국인들을 환영하며 킹스턴 시민과 한국인이 공존공생 번영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고 킹스톤 시와 시민이 축제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

표현이 참 어색하긴 해도 영국인이 직역한 느낌이 그대로 묻어 있는 표현 '킹스턴, 한국을 환영하다!' 가 축제의 주제다. 킹스톤에서 같이 잘살아 보자는 의미다. 킹스톤 시로서는 시민의 15%가 한국인이다 보니 킹스톤 시민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아울러 영국 전역에도 한국을 소개할 필요를 느꼈다고 할까. 이 지역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커지니 이런 행사에 시립 로즈 극장, 올 세인트 처치, 킹스턴 유니버시티, 킹스턴 칼리지 같은 관계기관이 쉽게 동참해 축제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한인들은 행사 기간 많은 이가 많은 행사에 참여해주는 것이 무조건 도움이 된다. 런던 중심가 유명 공연장에서 열려도 손색이 없는, 권위와 실력 있는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 옹알스의 코미디,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 현대 무용 예술, 음악, 어린이 대상 공연 등 일일이 소개하기 힘들도록 많다. '킹스턴, 한국을 환영하다(Kingston Welcomes Korea)'라는 안내 전단이 뉴몰든 상가에 비치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가까운 킹스톤에서 가족 나들이나 아이 손잡고 볼만한 아동극을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이 기간에는 연례 킹스턴 음식 축제와 연결해 올해 대형 한국음식축제도 열린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이는 80이 넘은 친한파 영국 노인이다. 행사에 엄청난 사비를 들였다는 말도 들었다. 그는 정성을 쏟아도 봐주는 이가 없을까 고민이라는데 한국을 알리는 행사에 한국인이 힘을 보태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보는 자신도 즐겁고 주최한 이에게도 힘이 된다니 7월 30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는 '킹스턴 웰컴 코리아 축제'는 우리가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었으면 하는 당부다.

올여름, 우리가 가보고 참여할 한국 축제는 영국에서 계속된다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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