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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평통은 싱글벙글?

hherald 2015.08.03 17:25 조회 수 : 113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의 17기 워크숍.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금까지 봐온 자문위원 구성 중 가장 젊어졌다고 할까. 잠시 자문위원의 소개를 들어본 바로는 영국 전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대거 참여한 느낌이었다. <민주평통, '2030 자문위원'으로 젊어지다!>라는 홍보물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2년 전 16기 때 시작된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는 16기부터 대학생 자문위원도 선발했다던데 어쨌든 이날 워크숍은 과거 협의회장들부터 새로운 젊은 자문위원들이 함께 모였고 그동안 봐온 영국평통의 모습보다 젊어진 것은 분명했다. 여성 위원이 많아진 것도 금상첨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근본 태생은 여기서 관두자. 단지 영국을 얘기하면, 2000년쯤에도 영국 자문위원은 10명에 불과했다. 당시 자문위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아마도 지금보다 많았을 테니 경쟁이 치열했다. 선발 기준이 '추천'이다 보니 마음은 굴뚝같은데 추천권을 가진 기관이나 단체에서 이름을 올려주지 않아 뒤끝이 작렬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처럼 2030 자문위원이나 여성 자문위원은 언감생심. '위원'답게 사회경험이 많거나 연륜 있고 덕망있는 인물이 넘쳐 선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해외 자문위원 인기 인플레이션은 순전히 착각에서 비롯됐다. 1년에 한 번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만나고 청와대에서 사진 찍는다고 자문위원이 되면 특권층에 들었다는 천박한 착각을 하는 인사들이 많았다. 영국만 해도 이름이 얼마나 긴가. 가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의회 00기 자문위원 000> 이런 긴 직함을 쓴 명함을 만드는 것이 과거 자랑거리인 인사들이 많았다. 그리고 자문위원이 되면 한국 가는 비행기가 일 년에 몇 차례는 공짜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눈독을 들이곤 했다. 그래서 자문위원이 되려고 무리수를 쓰는 경우도 있고 추천인은 자기 입맛에 맞는 인사를 올리곤 해서 선정이 끝나면 뒷말이 많았다. 인원이 많아서 그랬는지 같은 협의체 출신이면서 서로 힐난하기는 재미동포들이 특히 심했는데 한국의 평통 모임에 가면 "저 사람은 이런저런 전력이 있는데 위원이 됐다. 평통 자문위원 선발에 문제가 있다."며 통일과 화합의 정신은 뒷전이고 신상 폭로전이 되기 일쑤여서 해외 자문위원들이 늘 문제였다. 물론, 이젠 아니다. 특히 영국은 더욱더 아니리라 기대한다.

민주평통 자체에서도 밝히듯 자문위원은 통일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면서 지역에 대한 봉사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 통일정책자문 및 북한 이탈주민이나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 기부 등 여러 형태로 평화에 기여한다고 명시했다. 노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해외자문위원 추천 대상자를 <동포사회에서 신망과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합형 인사>, <현지 주류사회와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 민간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사>, <동포사회에서 활동이 활발한 여성 지도급 인사>, <동포사회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청년 인사>들로 하는 이유다.

17기 워크숍 프로그램을 보니 토의 주제 중 하나가 <한인회 정상화 방안 위한 평통의 역할>이었다. 어떤 토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날 이종구 협의회장은 건배사를 "골프는 싱글, 인생은 벙글, 평통은 싱글벙글"로 했다. 지난 16기 신우승 협의회장 감사장 수여식에서는 임성남 대사가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한 당부와 같을 게다. 평통은 평화에 기여한다는데, 평통은 지역에 대한 봉사를 수행한다는데 이번 기수 평통위원들에게 특별히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날 건배사인 <평통은 싱글벙글>과 궤를 같이해 지금 참혹한 시기를 보내는 <한인사회도 싱글벙글>하도록 큰 역할을 하는 단체가 되어주길 바란다.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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