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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이번 토요일 11일은 뉴몰든 하이스트리트를 비롯한 일대에 인파가 넘칠 것이다. 행사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장마당이 열린다. 개인, 단체, 협회 단위로 준비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길거리 시장이 열리는데 좁은 길을 걸어가며 판매하는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것도 파는가 할 정도로 웃음이 나지만 봉사단체에 좋은 일한다는 뜻으로 적은 돈은 쓸만하다.

이날 점심은 파운틴펍 가든에서 열리는 한국음식축전(Korea Eood Festival)에 들러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면 어떨지. 예년보다 더 내실 있게 재영외식업협회에서 더 많은 한국 음식을 더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하니 기대해볼 일이다. 아마 근처를 가면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저절로 행사장으로 갈 듯하다. 

한국음식축전은 2003년부터 시작했다. 벌써 12년이 됐다. 물론 현지인과 다른 문화권 출신 이웃에게 한국 음식과 한국 문화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제는 참가 인원이나 행사 규모에 있어 몰든 포트나이츠의 백미가 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음식 판매에 치중했던 초기 모습에서 한국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자리로 점차 바뀌었고 더 나아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자리에서 이제 한국 문화를 현지인 이웃들이 함께 참가해 나누고 경험하는 자리로까지 발전했다. 다른 문화권 출신 이웃이 한식을 맛보려면 레스토랑을 가면 되지만 한과를 만들고,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는 매년 7월에 열리는 뉴몰든 한국음식축전이 유일하다. 이렇게 꾸준히 행사를 해 온 덕에 뉴몰든에서 한식과 한국 문화가 이곳 문화의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번에 축전을 준비한 재영외식업협회는 현지인과 다른 문화권 이웃을 데려와도 실망하지 않도록 했다고...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 축전이었던 8.15 KOREAN FESTIVAL이 사실상 맥이 끊어져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이라 할 킹스톤의 뉴몰든 일대에서 한국을 알릴 행사를 열 기회조차 몰든 포트나이츠(Malden Fortnights)의 한국음식축전(Korea Eood Festival)이 유일하다. 특히 보람 있는 것이 지역 사회 화합을 위해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처음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킹스톤 시에 매년 전달했다. 고마운 뜻을 주고받고 했는지 킹스톤 시에서는 매년 시장이 참석해 축하했다. 시장은 매년 바뀌니까 시장이 한국음식축전에 가 축사를 하는 것이 아예 시장 업무 중 필수 인수인계 사항이 됐다는 우스개도 시장실에서 들은 바 있다.

이날 오면 볼거리도 풍성하다. 매년 보이는 우리의 소리나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등을 오랜만에 자녀에게 보여 주고 설명해주는 재미도 있다. 피부색, 문화, 인종, 출신 국가를 초월해 참가자 모두 노래방 기기 점수에 매달리는 노래자랑도 구경하고 런던 서울 비행기 표가 걸린 라플이 행운을 줄지도 모른다. 가족은 당연히 함께하고, 주위 이웃과 함께하면 더 좋겠다. 

11일 토요일, 누구를 만날 계획이 있으면 파운틴펍 가든에서 만나요. 이번 토요일, 한국음식축전 구경하러 가요.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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