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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런던에 번진 신천지

hherald 2020.03.02 17:46 조회 수 : 7209

신천지는 지금 한국은 물론 런던 한인사회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영국에서 '신천지를 조심하라'는 주의가 나온 것은 2016년부터인데 영국 성공회 교회에서 처음 알렸다. 그해 12월 성공회는 런던에 있는 모든 교회에 '파라크리스토 Parachristo'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보냈다. '파라크리스토'는 자선단체로 등록해 성경 공부를 하는 곳이었는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 영국에서 드러낸 또 다른 얼굴이었다.

 

영국의 파라크리스토는 신천지와의 연계성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 보도를 보면 <파라크리스토는 변호사를 통해 “신천지가 가르치는 것과 같은 내용을 파라크리스토에서도 가르친다”고 시인했다. 이어 “파라크리스토는 신천지의 드러난 말씀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신천지 신도들에 의해 세워졌다”면서 “클라이언트(의뢰인)들의 성경 공부는 자유”라고 주장했다.>고 했으며 이어 <‘사이비 종교집단이 아니냐’ ‘신도들에게 거짓말을 지시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은 개인적 선택에 의해 성경 공부를 결정한다. 그들은 자신의 개인적 삶에 대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며 본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밝혔다.>고 나온다.
이처럼 영국의 파라크리스토는 신천지와의 연계성을 인정했는데 당시 한국의 신천지는 <파라크리스토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다>며 모른다고 했다. 신천지가 유럽 곳곳에 있다고 하는데 한국의 신천지만이 '우리는 모른다'고 한다. 

 

영국 성공회는 올해도 파라크리스토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각 교회와 교인에게 보냈다고 탤레그라프가 다시 보도했다 . <카나리워프 Canary Whar에 본부가 있고 도클랜즈 인근 보톡스 클리닉이나 개인 헬스장에서 성경 공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왔다. 신천지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이 사이비 집단 cult에 빠지게 되면 친구와 가족과 관계가 멀어지고 있으며, 그들의 삶 속에서 거짓말을 하며,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파괴적>이라고 했다. 신천지에 빠진 영국 청년이 가족에게 거짓말하고 소식을 끊고 사는 사연 등을 소개했다.

 

신천지는 교리보다도 전도방식을 극히 체계적이고 교묘하게 설계했다고 비판 받는다. ‘추수꾼’이라고 주로 개신교 교회에 잠입해 그 교회의 신도에게 포교하며 꾀어오는 시스템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영국 교회도 파라크리스토는 <친밀함을 갖고 접근한 후 캐너리 워프에서 성경 공부를 하자고 초대할 것이다. 성경 공부를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속임수와 통제로 그들의 잘못된 신앙을 전할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교회의 성도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이들이 기존 교인을 빼 나가는 전도 방식을 알리고 빠지지 않도록 경고한다.

 

현재 영국의 신천지가 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정부에 공식 등록된 자선단체로 모습을 포장하고 홈페이지에는 대중들을 위한 성경 공부그룹을 운영한다고 명시했다. 연락처는 없고 누가 회원인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한인사회에서 추측으로만 "저 집이 신천지다"하는 오해가 생기고 애꿎은 피해자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설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 우리가 신천지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신천지가 제대로 된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영국의 한인들이 한마음으로 조심하고 경계하고 멀리해서 아예 손을 씻고 쫓아내면 된다. 코로나19를 쫓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헤럴드 김 종백단상.JPG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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