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단상

전광훈 한기총 회장의 가짜뉴스

hherald 2020.01.06 17:18 조회 수 : 6241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이 광화문 인근에서 반정부 행사를 했는데 이 단체의 전광훈 회장은 <3·1독립운동은 이승만이가 일으킨 것이다>라고 했다. 이승만은 2·8독립선언과 3·1운동 선언서에 이름이 없고 3.1독립운동을 지시했다는 그 어떤 역사적 사실도 근거도 없다. 가짜뉴스다.

 

6월 현충일에 추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 선생의 공적을 재조명한 것을 문제 삼아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이 간첩질한 것이 한두 건이 아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박헌영 계열이고, 문 대통령이 북한이 주장해 온 고려연방제를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는데 고려연방제는 박헌영으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결국 문 대통령이 간첩질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난을 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연방제를 선거 공약으로 내놓지 않았다. 가짜뉴스다.

 

전 회장은 이후에도 <내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 발표했더니 대한민국 목사 90% 이상이 잘했다고 칭찬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가까이 계시는 목사님께 물어볼까? 90%라는 수치는 100% 가짜뉴스다.

 

전광훈 회장은 한기총이 진행 중인 '문재인 하야 1,000만 서명운동'에서 롯데제과 총무처 직원과 천막에서 유튜브 영상을 찍고 <롯데그룹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머지않아 삼성·LG·SK 등등도 결심해서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롯데제과 직원 한 사람이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을 대기업이 동참했다고 부풀린 가짜뉴스다.

 

어느 날의 집회에서 전 회장은 소위 국민재판을 진행한다며 <헌법학자들과 미국의 아이비리그 교수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1천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헌법 이상의 권위를 갖는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우리가 여기서 결정한 이 결정은 헌법 위의 결정이다>라고 주장했다. 헌법학자들과 미국의 아이비리그 교수들과 대화를 했다면 더 확실하게 가짜뉴스라고 알 수 있다.

 

그는 늘 <1,200만 기독교인, 30만 목회자, 25만 장로가 함께한다>고 주장한다. 통계청 기준으로 보면 기독교인 수치도 가짜뉴스다. 그리고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데 한국 교회에서 규모 1~4위를 차지하는 예장합동, 예장통합, 예장백석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가입한 연합 기구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다. 4개 교단의 교세를 합치면 한국 교회의 70% 이상을 차지며 20개 넘는 교단이 함께하고 있어 한교총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기구라 할 수 있다. 한기총이 대표한다고 주장하면 가짜뉴스가 된다.

 

무엇보다 그는 어느날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지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며 자신이 하나님과 친하다고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과 친한 모습일까.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것은 아무리 봐도 신성모독이며 이런 신성모독은 이단 사이비 종교에서나 나올 말이다. 이러면서 자신이 하나님과 친하다고 한 것은 가짜뉴스를 넘어선다. 가짜뉴스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다. 당연히 이런 망발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을 위반한 신앙적 타락이다. 

 

하나님을 자신의 이용물로 생각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세속적 욕망일 뿐이다. 그 세속적 욕망을 채우려고 가짜뉴스를 만들면 그렇게 기형으로 만들어진 가짜뉴스는 실체가 없는 공포를 낳고 그 있지도 않은 공포는 우리 사회를 오로지 분열로만 이끈다. 그건 뉴스가 아니라 독이다. 

 

이런 뉴스를 소비하는 건 마음에 독을 붓는 거다. 끔찍하다.  

 

 

헤럴드 김 종백단상.JPG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82 테이트 모던에서 욱일기를 내리자 hherald 2024.03.25
581 테이트 모던의 욱일기, 모두 항의합시다 hherald 2024.03.18
580 노욕 老慾 hherald 2024.03.11
579 이주移住와 이주민, 그리고 능동적 이주자 hherald 2024.03.04
578 회색 gray 이혼, 황혼 黃昏 이혼 hherald 2024.02.26
577 뉴몰든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hherald 2024.02.22
576 영국 한인사회의 따뜻하고 풍성한 설 hherald 2024.02.12
575 부자富者 될 관상觀相이 있다굽쇼? hherald 2024.02.05
574 재영한인사회의 집단지성 集團知性 hherald 2024.01.22
573 새해에는 푸른 '청靑'의 기운이 가득하길 hherald 2024.01.15
572 35대 재영한인총연합회의 수준은 어디까지? hherald 2024.01.08
571 코스트코에서 금괴 金塊를 판다 hherald 2023.12.18
570 노인회 어르신들의 캐럴송 선물 hherald 2023.12.11
569 한인회비는 한인회장 퇴직금이 아니다 hherald 2023.12.04
568 매표하는 삼류 선거, 부추기는 삼류 어른들 hherald 2023.11.20
567 찰스 국왕의 한인타운 방문, 들러리가 된 주인공들 hherald 2023.11.13
566 이한응 공사 순국지에 부착된 동판 hherald 2023.11.06
565 킹스턴의 김치의 날, 2023 김치 페스티발 hherald 2023.10.23
564 한인회 정관 1장 3조 '본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hherald 2023.10.16
563 그해 10월 26일, 웨스트민스터 제6호실 hherald 2023.10.0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