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단상

영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폐를 만드는 로열 민트 Royal Mint가 11월 15일 2022년 기념주화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해마다 만드는 기념주화와 달리 '플래티넘 주빌리 기념 금화'를 내놨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금화다. 2017년 여왕 부부는 함께 '플래티넘 웨딩(결혼 70주년) 주화'가 발행되는 것을 보았다. 74년을 한결같이 늘 아내 뒤에서 걸어오던 필립공이 올해 떠나고 이제 여왕 홀로 내년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게 된다.

 

플래티넘 주빌리 Platinum Jubilee는 즉위 70주년을 기념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가 서거하면서 1952년 2월 6일 왕위에 올랐다. 1977년에는 즉위 25주년 실버 주빌리, 2002년에는 즉위 50주년 골든 주빌리, 2012년 즉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2017에는 즉위 65주년 사파이어 주빌리를 거쳤다. 여왕이 과연 플래티넘 주빌리 기념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오래전부터 언론과 대중의 관심사였는데 지금 여왕의 건강 상태로 봐서 문제가 없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영국 국민은 여왕에게 주빌리 라인 Jubilee line을 선물한 바 있다. 1979년 개통한 주빌리 라인은 여왕 즉위 25주년인 실버 주빌리 Silver Jubilee를 기념하려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영국 국민은 여왕에게 길(보행로)도 선물했다.주빌리 워크웨이 Jubileeubilee walkway는 실버 주빌리에 처음 선물하고 골든 주빌리에 확장, 보수해서 다시 선물했다. 시민들과 함께 걷는 길을 헌정 받은 여왕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빅토리아 여왕은 63년 7개월 2일을 재위했다. 이를 넘어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최장 재위 군주다. 역사상 전 세계 최장 재위 군주는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이다. 70년 126일 동안 통치했다. 내년 2월 6일 70년 통치 기간을 맞을 여왕이 전 세계 최장수이자 최장기간 통치 군주로 남을지 2022년 플래티넘 주빌리 일 년 내내 호사가들의 관심사가 될듯하다.

 

영국 정부는 내년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아 대규모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화려한 행사를 연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념 주간을 만드는데 2022년 5월의 뱅크홀리데이를 6월 2일(목요일)로 연기하고, 3일(금요일)을 별도 뱅크홀리데이로 지정해 주말 포함 4일간의 연휴(목, 금, 토, 일)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주빌리는 25년 혹은 50년, 일정 기간마다 오는 희년 禧年이다. 기쁜 해라는 말이다. 그리스도교에서 이어진 것인데 일정한 기간마다 죄를 사하거나 부채를 탕감해 주는 전통에서 유래했다. 그러니까 주빌리나 희년의 원래 의미는 해방과 복지, 이를 통한 평등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진정 그랬으면 좋겠다.

 

 

헤럴드 김 종백단상.JPG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