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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일본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로 크고 살이 찐 도미를 만들었다. 근육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 유전자를 편집 기술로 없애 근육이 커지게 한 것이다. 일본 유명 대학 연구진이 보통 도미보다 약 1.5배 더 크게 키운 이 유전자 편집 도미가 일본인의 식탁에 오르는 날, 일본에서 고급 생선인 도미 가격이 싸지고 더 많은 일본인이 도미를 즐길 수 있을 걸 기대하고 있다.
소나 돼지의 근육 성장 억제 유전자를 파괴해 '근육질 소, 돼지'로 품종을 개량하면 인류의 식량자원은 풍부해질 것이다. 세계 도처 연구실에서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EU의 규칙과는 별도로 국내 유전자 편집 작물과 가축의 사육과 재배를 가능하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거품을 물고 반대하지만, 비용을 줄이고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며 시행할 작정이다. 유전자 편집을 유전적 자원활용 능력으로 보는 것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동물의 질병을 막는데도 쓰인다. 2018년 에든버러 대학은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이라는 특유의 불치병에 걸리지 않는 돼지를 유전자 편집 기술로 개발했다. 불치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잘라낸 것이다. 유전 질환 치료라는 유전자 연구 개발의 궁극적 목적에 다가간 것이다.

 

생명체의 설계도라 불리는 DNA를 자르고 붙이는 것이 유전자 편집이다. 원하는 유전자만 골라서 갖고 불필요한 유전자를 제거하는 것을 '유전자 가위'라고 하는데 유전자 가위가 발달하면 유전자 편집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as9'을 개발하여 유전자 편집 기술을 발전시킨 공로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제니퍼 다우드나 두 여성 연구자가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일례로 유전 질환인 혈우병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나타나 발병한다. 따라서 유전자 가위로 문제의 유전자를 조작하면 유전 질환을 고칠 수 있고 더 이상 유전되지도 않는다. 궁극의 꿈 아닌가!

 

그런데 2018년 어느 중국 과학자의 유전자 편집 실험이 윤리성 논란을 부른 이후 유전자 편집 기술은 항상 '인간과 윤리'라는 두 화두로 뜨겁게 달궈졌다. 중국인 헤 지안쿠이 박사는 HIV 감염자 아버지를 둔 쌍둥이 태아에게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HIV가 세포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유전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그는 "아기가 HIV 감염될 가능성을 없애고 싶었으며 이 실험으로 아프리카에 에이즈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유전자 편집은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실험은 큰 비난을 받았다. HIV 감염을 예방하는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는데 태아를 유전자 편집 위험에 노출한 무책임한 실험이었다는 비난이다. 그는 불법 의료행위로 3년 형을 받았다.

 

결국 유전자 편집은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이다. 유전자 편집 도미가 생선회로서 어떤 맛을 줄지는 아직 모르니까 글쎄요.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해서 더 나은 인간을 만든다는 것. 외모, 신체 능력, 지적 능력 등이 더 뛰어난 인간을 만드는 기술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지, 그도 글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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