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장 큰 부끄러움은 우리나라가 민족 반역자를 심판하지 못한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것. 그래서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 중 하나가 친일파가 교육자의 탈을 쓴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에 교육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친일파 사이비 교육자들은 누굴 가르칠 만큼 든 것이 없고 재목은 아예 못되니 교육 행정가의 모습으로 꾸미고(변장하고) 교육자입네 하고 다닌 것이다. 돈으로 학교를 세우고 교육인 양 장사를 했다. 교육자입네 하면서 친일로 교육 장사를 부지했다. 해방이 되고 친일의 연고를 이용해 일본인 재산을 차지하면서 더 큰 부자가 됐다.
우리나라 사학은 처음부터 친일파가 장악한 데가 많았다. 그리고 이를 세습했다. 후대는 선대를 민족 교육자라고 떠받들었다. 학생들에게 떠받들라고 강요했다. 그것도 교육의 하나라고 속였다. 교정에나 교내에 친일파 아버지, 교육 장사치의 동상을 세우는 후안무치도 서슴지 않았다. 아직도 많다. 세습? 우리 교육의 역사는 이들로 인해 더 어려워졌다.
잘못은 정부, 관官도 마찬가지. 독재, 군사정권 시절에 이들을 미화해 훈장을 주는 경우가 잦았다. 나라의 근간을 만들었다, 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교육에 헌신했다 등등 관官이 그들에게 손뼉을 쳐주었다. 모르는 이들이 오해하고, 그런 줄 알게 만드는 잘못을 관官이 무책임하게 저질렀다. 교육의 역사는 한 겹 더 풀기 어려워졌다.
교육을 생각한다. 한자敎育든, 영어education든, 독일어Erziehung든 모두 아이를 기르고 양육한다는 뜻이다. 그것도 '어린아이를 바른 곳으로 이끌다'라는 것과 동의어다. 그러니까 교육은 피교육자를 기르고 양육하는 것이어야 하고 피교육자를 바른 곳으로 이끌고 갈 능력이 있는 교육자가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을 생각한다. 영국 한인사회의 '재영한인교육기금'은 교육의 이름을 빌려 만들어졌지만 교육을 모르는, 교육과 상관없는, 교육에 미심쩍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일제시대, 독재시대 교육의 기시감까지 느낀다. 어려서 범하는 시행착오가 아니라 노욕老慾으로 재영 한인들을 착오하지 않나 우려된다. 일부 인사들의 눈에는 재영 한인들의 권리와 교육의 중요성과 기금의 역사가 보이지 않는가 보다.
교육을 생각한다.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드는 것이 교육자다. '재영한인교육기금'은 제발 교육을 아는 이들에게 맡겨라. 하다못해 2세 교육의 중요성을 아는 인사들에게라도 맡겨라. 그리고 제발 교육을 두고 아는 '척'하지 마라.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교육자다.
헤럴드 김 종백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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