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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한인의 날 Korean Day

hherald 2022.01.17 17:39 조회 수 : 3957

미국에는 '미주 한인의 날'이 있다. Korean American Day라고 하는데 엄연히 미국의 국가기념일이다. 그러니까 '한인의 날'이 미국 법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2005년에 미국 연방 상·하원에서 제정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돼 국가기념일로 법제화되고 지금은 전국적인 행사가 됐다. 
미국에 얼마나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을까. 그 많은 가운데 자기 나라 이름과 민족의 이름을 붙여서 미국의 국가기념일로 제정받은 민족은 오직 한인이 유일하다고 한다. 해마다 '한인의 날'이 오면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의 성정과 번영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하다는 내용으로 미국 대통령이 해마다 친서를 보낼 정도다. 
영국 한인사회를 미국 한인사회의 규모나 역사에 비긴다는 것이 좀 무리이기는 하나 미국의 한인의 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 이런 것이 결코 거저 얻은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의 날은 1월 13일이다. 1903년 사탕수수 농장에 일하러 온 한인들이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한 날이 1월 13일이다. 한인 역사 공식 첫 이민자인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 121명이 인천항을 떠난 것이 1902년 12월 22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19명이 탈락했다. 그래서 미국 기선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로 떠난 인원은 102명이다. (공교롭게도 1620년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떠날 때 승객이 102명이라 이 수치에 의미를 두는 이들도 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해 또 다시 질병이 있는 16명이 탈락하고 결국 86명만이 미국땅을 밟았다. 이렇게 1905년까지 공식 이민으로 7,415명의 한인이 하와이로 갔다.

 

당시 '한인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초기 이민자들의 안식처'는 교회였다. 첫 이민자의 절반 정도가 인천 내리교회의 교인이었다고 하는데 나중에도 이민자 중 교인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니까 교회 공동체로 모이는 것이 당연했고 그 힘과 열성으로 불과 2년 만에 해외 최초의 한인교회를 사탕수수 농장에 세웠다. 먼 나라 땅에 힘들게 세운 교회는 단순히 교회만이 아니었다. 교회에서 한글교육, 민족교육, 문화교육을 했으며 독립자금 모금 활동도 펼쳤다.

 

미국의 한인사회는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업적이라는 토대 위에 후배들의 노력과 성과를 차곡차곡 쌓았기에 미국인들로부터 이를 인정받아 '한인의 날'이라는 특별한 생일 선물도 받은 것이다.

 

지난 2022년 1월 13일은 한인 이민 119년, 제19회 '미주 한인의 날'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선구적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 역사의 새 장을 열었고 미국의 성장과 힘, 번영에 일조했다.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 정신의 가치를 구현했으며 미국 문화를 풍부하게 했고 지식과 기술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기여했다>고 감사 서한을 보냈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영국 한인들도 'Korean Day' 같은 기념일 하나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면 우리가 이 사회에, 그리고 고국에도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100년도 더 된 가르침이 오늘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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