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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킹스턴 카운슬이 유럽에서는 처음 '김치의 날'을 선포해 해마다 한국 음식문화 체험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다. 김치의 날 선포가 유럽 도시로는 처음이라고 하지만 사실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치의 날은 11월 22일이다. 김치를 담글 때 들어가는 배추 등 재료 하나하나(11)가 모여 항암효과 등 22가지 효능을 낸다고 이날로 정했는데 양력 11월 22일은 절기로 소설(小雪)인데 이 시기가 딱 김장철이기도 하다. 202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영국에서, 당연히 한인타운 뉴몰든이 있는 킹스톤 카운슬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한 것은 영국에 사는 한인 동포들의 역할과 노력 덕분이다. 킹스톤의 보도자료에 카운슬은 한영문화교류, 한인회, 탈북민협회, 한글학교 등 많은 한인 단체와 (이번 김치의 날과 관련해) 협력해왔다고 알렸다. 킹스톤 의회 안드레아스 키르쉬 의장은 킹스톤의 다문화주의를 환영하며 그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를 인정한다고 했다. 특히 한국인들은 오래전부터 한인축제 등을 통해 한국인의 전통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칭찬했다. 즉 이번 킹스톤의 결정이 최근에 얻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많은 이의 노력의 결과라는 뜻이다.

 

김치 알리기의 공로로는 한인사회에서 요식업협회와 한국문예원을 빼놓을 수 없다. 김치는 초기 한인들의 영국 삶에서부터 있었지만 우리 음식문화 알리기에 앞장선 이들 단체의 노력으로 현지인과 지역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2001년에 결성된 재영요식업협회는 해마다 뉴몰든에서 한인음식축제를 열었는데 서병일 회장의 1회 행사 때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킹스턴에 청소년 기금으로 기부해 '김치'에 선한 이미지를 얹었다. 2008년 정덕환 회장 때부터는 행사에서 김치만들기 시연을 해 영국인의 김장 체험을 시작했다. 이런 체험은 계속 이어져 지난해 임형수 한국문예원 원장이 킹스톤에서 개최한 김장 축제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현지 인파가 몰려 함께 김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치로 얻은 수익금은 반드시 기부금으로 지역사회에 전달됐다. 영국 코리아타운의 김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 '건강한 음식'이면서 지역사회 병원이나 청소년을 지원하는 든든한 '힘'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지역사회에 이바지하지 않는 소수민족의 문화까지 존중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오랜 기간, 한인들과 한인사회의 꾸준한 노력과 기여가 있었기에 이번과 같은 기쁜 결과를 냈다고 본다. 
물론 최근 기여한 이들도 있다. 그래서 윤여철 주영대사도 2018년부터 김장 프로젝트를 진행해 영국에 김치와 김장 문화를 알린 한영문화교류, 김동성, 박옥진 두 한국계 킹스톤 구의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침 한영수교 140년이라 기쁨이 더 크다고 했다.

 

김치의 날은 4월 18일 킹스턴 의회에서 공식 의결로 최종 제정된다. 11월 22일이 오면 킹스턴은 김장 행사를 해마다 연다. 낙엽이 없고 눈도 없어 11월이 NOvember라는데 이제 우리의 11월은 김치가 주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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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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