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은 오르고 소득은 줄어 가난한 영국인의 식탁이 점점 건강식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이 조사한 영국인의 식단을 보면 2만 5천 파운드 미만의 소득 계층에서는 매년 오르는 식료품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대신 고지방 가공식품을 많이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소득에 따른 음식 구매도 달랐는데 상위 소득의 소수만 과일과 채소의 소비량이 늘었을 뿐 저소득층은 인스탄트 피자, 컵라면, 튀김 등 고지방 음식을 많이 구입했다.
영국 정부가 추천하는 '건강한 식단'에는 하루 5가지 이상의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권하고 있는데 이를 먹는 사람이 지난 2년간 90만 명 줄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5년간 음식값이 평균 32% 올랐다. '리들'과 같은 싼 음식을 파는 슈퍼마켓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2010년 5월부터 과일과 채소의 판매량이 줄었다. 대신 이 기간 가공식품의 판매량은 25%나 증가했다.
조사 결과 저소득층 사람들은 과일이나 채소보다 가공식품이 할인 판매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피자와 같은 음식을 사게 된다고 했다. 경제가 어려우면 건강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같은 고지방 음식 섭취는 건강에 영향을 주는데 소비자가 구입한 음식량은 2010년과 같지만 설탕, 지방, 기름 등의 인체 흡입량은 훨씬 높아 건강에 적신호를 주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지역은 채소와 과일 소비량이 2년 사이 증가했는데 스코틀랜드 정부의 건강캠페인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워릭대학의 리즈 다울러 교수는 "배고픈 아이가 있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듯이 고지방에 비건강식으로 배가 부른 아이도 문제가 된다. 정부가 건강식에 대한 홍보를 계속해 국민 건강 의식을 일깨워야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지 못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고 저소득층도 형편에 맞춰서 건강한 식단을 꾸미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