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런던에서 열린다. 한국은 선수 88명, 임원 61명 총 14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경기는 양궁과 육상 등 20개 종목인데 한국은 13개 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때 양궁과 사격에서 좋은 결과를 봤는데 장애인올림픽에서도 이 두 종목이 강세라고 한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종합 13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패럴림픽은 올림픽 개최국에서 정규 올림픽과는 별도로 올림픽이 끝난 뒤 신체 장애인들이 모여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국제 경기대회다. 패럴림픽의 발상지는 영국이다. 물론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는 기원전부터 의학적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됐지만 1948년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장애를 당한 전역군인들의 재활 수단의 하나로 하반신 마비자 26명을 모아 척수장애인체육대회를 한 것이 시초다. 1952년에 네덜란드 양궁팀이 참여하면서 이 대회가 국제경기대회로 발전했다.
런던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맨드빌>인데 패럴림픽이 처음 치러진 <스토크 맨드빌>이라는 정신병원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바로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패럴림픽의 기원을 이룬 병원이다. 잉글랜드 남동부 버킹엄셔에 있다. 맨드빌의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곡선이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장애인들의 의지와 노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경기는 일반 올림픽과 같은 종목이 대부분이지만 패럴림픽에만 있는 종목도 있다. 보치아·골볼 등은 패럴림픽에만 있다. <보치아>는 표적구와 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산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6회 연속 보치아 종목에서 종합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눈을 가리고 하는 핸드볼이라는 <골볼>은 방울이 들어 있어 소리가 나는 공을 이용해 상대 팀 골대에 공을 넣는 경기다. 공이 굴러가는 소리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응원이 금지된 경기다.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고 신경전도 대단하다고 한다.
패럴림픽(Paralympics)은 초기에 'Paraplegia(하반신마비)'와 'Olympics(오륜)'의 합성어로 해석했다. 이후 장애인올림픽대회가 거듭되면서 척추장애 외에 전반적인 장애인을 포괄하게 되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서는 공식해석을 통해 'Para'를 'With(함께)'라는 라틴 단어로 재정의했다. 그러니까 장애인올림픽은 '함께하는 올림픽'이라는 뜻이다.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힘든 도전에 나선 이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지금은 올림픽이 끝난 게 아니라 또 하나의 올림픽이 시작되는 것이다.
헤럴드 김 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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