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민국이 미성년자인 난민을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성인 난민 수용소에 강제 구금하고 있다고 이브닝 스탠다드가 Refugee Council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뿐 아니라 홀로 영국에 온 어린이도 어린이로 확인되기 전까지 무조건 수용소로 이송하고 있다.
난민을 돕는 단체인 Refugee Council에 따르면 이렇게 이송된 어린이와 미성년자 난민은 실제 나이가 확인될 때까지 2-3주씩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일부는 수용소 생활의 충격으로 정신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Refugee Council은 영국 정부가 어린이와 미성년자를 수용소로 보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2년 전 공표했지만, 이번 조사결과 정부는 해결방안을 내지 못해 아직도 이런 일이 계속된다고 비난했다.
이민국은 난민 대부분이 생년월일이 위조된 여권이나 신분증을 갖고 오기 때문에 생김새로 성별과 나이를 추측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합법적으로 혼자 비행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 어린이나 영국으로 오는 도중 인신매매의 위험이 있어 성별과 나이를 속인다는 것이다.
Refugee Council의 도나 코비 대표는 "정부가 법을 바꾼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어린이 난민까지 불안 속에 수용소 생활을 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고 영국에 온 사람에게 이민국이 도움은커녕 똑같은 두려움과 고통을 주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헤럴드 김바다 kbdplu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