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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어찌되었든 공부는 하여야한다. 잘하면 되는데 잘하기가 쉽지 않다. 내 사부님은 ‘공부란 사소한 인정이나 욕심이나 가깝고 먼 사이에 따르는 지켜야 할 예절(情, 慾, 親(禮))같은 것들을 다 끊어야 되며, 진리(眞理)만을 추구하거나 현상계(現象界)만 바라보거나 낮은 곳으로 내려가며 임하는 것(眞, 色, 臨) 등을 완전히 졸업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공자(孔子)시대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의 공부는 예의와 범절을 위주로 염치(廉恥)를 위주로 가르쳤으니, 학자는 나와도 도인(道人)이 나오기가 어려운 환경으로 변하게 되었다. 바닥을 쳐야 다시 오를 수 있고 극(極)에 달해야 새롭게 통할 수 있는 것이다. 극에 달하지 못하면 변할 수 없는 것(不極則不變)이니, 공부든 무엇이든 하고자 한다면, 자기 능력대로 할 만큼 하고 채울 만큼은 채워야만 한다. 慾心을 가지고 끝까지 가봐야 극적으로 변하여 무엇인가가 생하게 된다.


자유롭게
끝까지 해야 되지만, 또, 자유가 구속되는 공부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공부란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 하나, 다 때가 있는 것이니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창조적인 이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바로 공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주변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상당수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도 과제에 대한 스트레스로 아파서 내원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현시대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뭣 좀 하려고하면 ‘뭐해라’ ‘뭐해야한다’며 생난리를 친다.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상당수의 잘나고 높은 사람이나 창조나 연구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집중하는 시간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입원시키는 것도 회복에 집중시키기 위해서지 특별한 치료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미리보고 발굴하여 인재로 육성하는 일이 스승의 역할이다. 이때부터 스승은 기다려야만 하는 인내의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씨앗을 보고 나서부터 싹을 틔우고 튼튼하고 올바르게 자라도록 온갖 비바람을 막아주며 보호해 주어야하고 때가 되어 결실을 맺을 때까지 묵묵히 곁에서 기다려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제발! 애들이 놀이든 게임이든 구경이든 책이든 어디가 무엇을 하며 집중 할 때는 ‘제발, 밥 먹어라’, ‘학원에 가야 된다’. ‘일찍 자라’, ‘공부해라’ 등의 잔소리를 하지 말자. 잘 된 사람의 주변에는 말없이 무한한 믿음을 보내며 역경과 고난과 시련을 함께 하며 참고 기다리며 늘 함께 지켜준 가족이나 스승이 반드시 있다. 스승이나 부모가 초치고 가지를 꺽고 자르고 해서야 제대로 클 수 있겠는가? 상처와 흔적만 남길 뿐이다. 물론 정원수의 가지는 쳐야하듯이, 쓸데없는 나쁜 짓을 하거나 민폐를 끼치게 그냥 내버려 두어서야 안 되는 것이지만. 뉴스에 술로 행패를 부리는 주폭아들을 참다못해 모친이 자신이 낳은 자식이라고 자식의 목숨을 거두고 신고했다한다. 부모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하지만 부모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도 인생이다. 얼마나 아프겠는가? 병도 참 많다.


정신 차려야
논문이던 소설이던 발명이던 학문이던 간에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순간에는 반드시 집중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어있다. 천자문(千字文)도 하루 밤 사이에 나오듯이, 정신을 집중하여 무엇을 할 때는 어떠한 방해도 없어야한다. 집중은 조그마한 방해에도 깨어지기 쉽고, 다시 집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을 잘 만나야 성공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주변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성공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정신이 하나로 집중되는 경지에 도달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 했다. 물에 빠지거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어려운 경우에 처하더라도 정신을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다. 자고로 이 세상에는 대인(大人)은 적고 소인(小人)은 많으니 대인 한 사람이 소인 수 십명을 이끌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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