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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사도신경 14

hherald 2013.12.09 19:44 조회 수 : 943




사도신경의 다섯 번째 고백인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는 네 번째 고백이었던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에 대한 반전 즉,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며 거짓자들이 말하는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각인 시키는 고백입니다. 성자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자의 부활이 없다면 성자의 출생이나 고난 그리고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부활이 없는데 출생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고난이나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섯 번째 고백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 갈 사항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도신경을 영어로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상한 부분을 보았을 것입니다. 영어번역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다음에 “음부에 내려가사”(He descended into hell)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 번역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한글 번역판에 생략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의 한국 성도들은 이런 부분이 사도신경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글 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생략했을까?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유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공인된 사도신경의 배경이 되는 많은 사본들에서 이 부분을 생략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음부에 내려가사”라는 표현이 마치 예수님이 지옥에 가셨다는 신학적인 오해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에서 나름 유명한 어느 목사는 “예수님께서 음부에 있는 영들에게도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으니”라며 이 문구를 언급하면서 “예수 믿지 않고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것을 주장” 하기도 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영국교회와 미국의 복음주의 루터교단은 “음부에 내려가사”(descended into hell) 대신에 “죽은 자들에게 내려가사”(descended to the dead)로 번역된 사도신경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주교에서는 “저승에 가시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문제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음부에 내려 가사”를 그들의 교리인 연옥과 연관시켜서 설명해 왔습니다. 베드로전서 3:19절을 근거로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에 내려가신 음부라고 해석하면서 예수께서 몸으로는 죽으셨지만 영으로는 옥에 가셔서 그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하시고, 그 구약의 성도들이 복음을 알고 믿게 되여 구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2의 기회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옥에 내려 가사”라는 이 구절을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에 부활하실 때까지 지옥에 내려가셔서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셔서 제2의 기회를 주셨다는 것으로 일부 어떤 개신교도들은 이 견해를 취하기도 합니다.

천주교의 이러한 해석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음부에 내려 가사”는 제2의 기회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의미를 잘 알아야 합니다. 다음주에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다윗의 교회 최 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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