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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Bigmouth)란
사전에 큰소리로 떠드는 시끄러운 사람이나 입이 싼 수다쟁이나 비밀누설자를 일컫는다고 쓰여있다. 하지만 이에도 등급이 있단다. 인터넷뉴스에 보니 빅마우스 한마디의 영향력에 따라 여러 급이 있단다. 소문이 없으면 만들어 퍼트리기도 하는 이들에게 걸려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 일단 희생부터 감수해야만 한단다. 수습이란 이미 지난일이고, 개인적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다. 예로 낮에 피곤한 표정을 짓거나 피곤한 말이라도 하면 바로 어제 밤에 잠 안자고 무슨 일을 벌인 것으로 소문이 시작되어 몇 시간 만에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돌아 온단다. 믿고 말한 것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꼴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지만, 떠들고 소문내기 좋아하는 이들의 귀에 들어가면 예기치 못한 고초를 겪는다고 한다. 당한 이는 열 받겠지만, 어느 집단이나 사회에 다 있고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 문제란다.


거미줄에 갇힌 줄도 모르고
그 중 최상급인 위성방송급이란 3초에 하나씩 팔리는 3초백(bag)으로 불리는 명품가방을 빗대어, 들어가면 3초 만에 동네나 회사를 한 바퀴 돌아 말한 사람에게 백(back)해 돌아온다는 의미란다. 시대가 변하면서 다른 소식들을 주변에 빨리 전해주었던 역할에서, 오늘날에는 ‘카더라’ 통신같이 남을 비방하는데 치중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한 사람만이 피해와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결국은 이들의 안테나에 안 잡히는 길 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은 조금의 빈틈도 없다. 저녁무렵 고운 햇살에 반사되는 아름다운 골프장의 잔디도 쪼그리고 앉아 보면 그리 아름답다고 할 수가 없다. 짧은 잔디 위를 빈틈하나 없이 거미줄이 뒤덮고 있다. 정말로 개미새끼 한 마리 하루살이 한 마리 빠져나올 틈이 없다. 경이로움을 느끼지만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다. 나도 저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잠시 골프를 치든 휴가를 가든 일상에서 탈출한 줄 알았는데, 온갖 망에 갇혀있기는 마찬가지다. 당신의 거미줄에 걸린 줄도 모르고~~~~


응어리는 잘라내야만?
우리 몸도 그물 같은 세포들의 망에 의하여 골격과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체는 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복잡한 망들이 숨통을 틔우고 있을 때는 이상이 없지만, 꼬이듯이 얽혀버리면 속수무책이다. 보자기를 매듭지어 묶는 것을 결찰(結紮)이라하는데, 덩어리를 이루어 풀어지지 않게 된다. 즉, 단단한 덩어리를 이루는 것이다. 몸에도 이런 것이 있으면 문제가 된다. 보자기든 밧줄이든 맬 때는 안전장치인 순서와 방법이 있다.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풀지 못한다. 몸 안의 덩어리를 푸는 것도 순서가 있어야한다. 물론 급하고 안 되면 싹뚝 잘라 내버리면 된다. 나무는 모두 옹이와 가지가 있다. 인간도 누구나 살면서 응어리가 없을 수 없다. 나무는 단단한 옹이가 아름다운 무늬로 보여지고, 인간은 가슴깊이 묻힌 커다란 응어리를 풀어헤칠 때 아름다운 인생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단단해 지려면
한의학의 결기(結氣)란, 한마디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 단단하게 응어리진 형상으로, 꽉 막혀 답답하고 뭔가 덩어리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느낀다. 이를 푸는 방법도 묶인 순서와 방법에 따라 스스로 풀어야만 한다. 그래서, 의사가 덩어리를 못 고쳐도 잘못이 없다. 그런데 스스로 만든 덩어리를 못 없앤 의사를 죄인 취급하는 것이 세상이다. 그리고는 각자 자연으로 돌아가 스스로들 잘 풀어대고 있다. 자연의 기적이라는 이름아래서. 그런데 단단해지는 것은 또 있는데, 음양(陰陽)중 어느 쪽이든 극(極)에 달하여 차게 얼거나 뜨거워지면 모두 더 단단해지게 되는 것이다. 인생도 바짝 얼지도 말아야 하지만, 열 받지도 말아야 한다. 열(熱)은 화(火)로 화병(火病)을 우리의 고유토종질병으로 세계 속에 등록도 시켰다. 따뜻함을 넘어선 뜨거운 기운은 모든 것을 말리게 된다. 마른다는 것은 건조해지는 것이고 또한 단단해지는 것을 말한다. 음양은 동등하니, 건조하다는 것은 음(陰)인 물이 부족한 상태다. 이는 타는 갈증과 목마름으로 표현된다. 핑 돌고, 무의식, 무기력 같은 증상은 사막영화에 다 나오니 생략하고, 보통 두통, 가슴 뜀, 변비, 불면, 불안초조, 안면홍조, 심한피로 등을 느끼게 된다. 진짜로 조심할 것은, 인간 좀 단단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살살 열 받게 하지는 말라. 이는 한의학적으로 내가 본 세상일 뿐이다.


영국 서울한의원 한의학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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