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에티켓>다음호에이어집니다.
오로지 이 계급만 차의 뒤 유리창에 자신이 키우는 개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스티커나 전시용 고양이를 운반중이라고 다른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상류층은 개나 고양이를 내보이는 짓은 천하다고 여기나 말이나 조랑말은 문제없다. 그렇게 여겨야 할 무슨 합당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중층과 그 이하는 개와 고양이를 화려한 목걸이, 리본, 옷들로 치장한다. 인용부호가 들어간 이름표를 목에 건 개의 주인은 중중층 이상은 절대 아니다. 중중층이나 상류층 개는 평범한 갈색 가죽 목걸이를 할 뿐이다. 오로지 자신감 없는 노동계급 남자만이 크고 무섭게 생긴 경비견 (굵고 침이 박힌 까만 목걸이를 걸어)을 데리고 다닌다.
영국 반려동물 주인은 자신의 동물이 신분의 상징이라는 걸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혹은 반려동물 선택이 계급과 관련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래브라도 (또는 스프링어 스파니엘 혹은 무엇이든)를 그 기질 때문에 좋아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만일 당신이 그들의 숨은 계급 강박관념을 보고 싶다면 몬데오나 벤츠 테스트에 상응하는 개 테스트를 해보면 된다. 당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표정으로, 래브라도 주인에게 "오, 난 당신이 알사티안 (푸들, 치와와 혹은 뭐든)을 키우는 타입의 사람으로 보아왔는데요?"라고 말해보라.
만일 당신이 꽤 친절하고 붙임성 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길은 반려동물을 통해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의 반려동물을 칭찬하라. 그리고 반려동물과 말을 나눌 때는 (가능하다면 많이) 우리 내면의 아이와 직접 얘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방문자여서 원주민 친구를 만들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면, 개를 한 마리 사든지 빌려서 이를 그들과 말문을 트는 여권으로 삼으면 된다.
소품과 촉진제
만일 개가 없다면 당신은 사교를 위해 다른 여권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두 번째 접근방싱으로 이 장 서두에 언급한 여가활동, 즉 스포츠, 게임, 퍼브, 클럽 활동 등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사교불편증을 치유하는 두 번째 방법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시합의 규칙
지구상에서 성행하는 인기 스포츠는 거의 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축구, 야구, 럭비, 테니스는 모두 여기서 만들어졌다. 심지어 우리가 고안하지 않은 스포츠라 해도 제대로 된 공식 규칙 등은 영국에서 제정되었다 (하키, 경마, 폴로, 수영, 조정, 권투와 심지어 눈이 안 내리는 데 스키마저도!). 그것 말고도 신체 운동이 아닌 다트, 풀(pool), 당구, 카드, 크리베지(카드로 하는 일종의 보드게임), 스키틀 (소규모의 10핀 볼링)이 있고 사냥, 사격, 낚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스포츠와 게임은 우리 문화, 전통, 유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와 게임을 빼고 영국인다움을 언급할 수 없다.
테스토스테론의 규칙
영국인다움을 연구하는 몇몇 학생들이 영국인의 게임에 대한 강박관념을 설명해보려 노력했고 대다수 해설자들은 역사적인 설명을 찾으려 했다. 팩스먼은 이 강박관념은 안정과 번영 그리고 여가시간과 관련이 있거나, 대륙보다 먼저 결투가 환영 받지 못하자 그 대체물로 나타난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는 우리의 위대한 스포츠였다는 관찰에 상당히 접근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문화든 공통의 현상이라 하겠다. 테스토스테론이 끓는 사춘기 남성과 사춘기 이후의 남성이 있다. 그들의 파괴적이고 분열적인 성향을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와 게임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세계 공통인 테스토스테론 문제가 왜 영국에서만 특별히 더 많은 오락의 발달을 자극했는지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나는 일반적인 호르몬 문제와 함께 특히 사교장애가 있는 영국 남성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에 스포츠로 그걸 풀어야 했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또한 사교불편증을 이겨낼 무슨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영국인이 게임을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는 아마도 내 조사를 통해 설명해야 할 듯하다.
옮긴인 :권 석화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1980년대 초 영국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를 대상으로 유럽의 잡지를 포함한 도서, 미디어 저작권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
월간 <뚜르드 몽드> <요팅> <디올림피아드> 등의 편집위원이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유럽 문화 전반, 특히 영국과 러시아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