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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 밥 좀 제대로 먹읍시다

hherald 2026.01.12 17:55 조회 수 : 15

2026년 새해가 시작된지 며칠 안되었는데 세계 여러 곳곳에서 침공이다, 전쟁이다, 내란이다 공포스럽고 뭔가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 와중 미국에서는 지난주 조용히 새로운 식이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식이 가이드 라인은 과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어릴때 부터 배운 음식 피라미드를 거꾸로 뒤집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군대, 병원 등 모든 급식은 이런 공식 식이 가이드 라인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 여파는 매우 클 것 이라고 사료됩니다.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죠?”
진료실에서 상담 시, 그리고 일상 대화 속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탄수화물은 나쁘다 했다가 다시 필요하다고 하고, 지방은 적이라더니 어느새 좋은 지방을 먹으라 합니다. 단백질은 신장 망가진다더니, 이제는 더 먹으랍니다. 헷갈리실 만도 합니다. 
 
나쁜 걸 나쁘다고 말할 수 있기 까지 걸린 시간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식이 가이드라인을 보면, 오랜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복잡한 계산표 대신,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입니다.
“가공 식품은 줄이고, 진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강력한 입김이 느껴지는데 그가 장관으로 지명되기 전부터 수십년 동안 소신있게 주장해오던 바입니다. 가공식품 협회의 강력한 영향력과 로비를 극복하고 과연 식이 가이드 라인을 수립할 수 있을까? 로비에서 자유로운 미국 정치인이 있을까 염려했었는데 이번 성과는 매우 그런 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단백질, 이제는 ‘충분히’ 먹으셔도 됩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백질 권장량입니다. 그동안 기준이었던 체중 1kg당 0.8g은 사실 “이 정도면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에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특히 지구 환경 보호라는 명목으로 축산업을 없애고 일주일에 동물성 단백질을 엄지 손톱 만큼만 먹으라거나 식물성 단백질이 더 좋다고 하는 거짓말이 연연했었는데  이번에는 최대 1.6g/kg까지 권장합니다.
쉽게 말해, 이제 “단백질 좀 더 드셔도 됩니다”가 아니라 “안 드시면 손해입니다”에 가깝습니다.
 
왜일까요?
근육은 단순히 힘을 쓰는 조직이 아니라, 혈당을 처리하고 염증을 조절하며 노화를 늦추는 대사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단백질입니다.
 
그래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매 끼니마다 단백질을 드세요.”
고기, 달걀, 생선, 유제품. 특별한 슈퍼푸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영양가 높은 음식들입니다.
 
설탕은 확실히 줄이고, 정제 곡물도 줄이자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첨가당 권장량을 10%에서 2%로 낮춘 것입니다. 이건 상당히 큰 변화입니다. 단 음료, 과자, 달콤한 간식이 왜 피곤함과 염증,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지 이제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정제 곡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빵, 시리얼, 과자 형태로 들어오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너무 빠르고, 너무 강하게 작용합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 부분을 비교적 명확히 짚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아 있는 이상한 숫자 하나
다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포화지방은 여전히 하루 열량의 10% 이하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달걀, 붉은 고기, 전지방 유제품을 먹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계란은 먹되, 노른자는 빼야 하나요?” 현실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포화지방이 가득한 치즈는요? 생물학적으로 두뇌, 신경계, 호르몬 (섹스호르몬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포화지방,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져 있는데 현대 의약학의 포화지방이라든지 콜레스테롤에 대한 집착은 아주 지긋 지긋한데 여전히 논쟁 중이고, 앞으로도 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변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이 가이드라인이 ‘완벽한 답’이 아니라 크게 ‘방향 전환’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병 걸려 약을 늘리는 대신 미리 식사의 질을 높이고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것,
칼로리를 계산하기보다 식재료를 보는 것,
유행을 따르기보다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을 오늘도 주장하는 바입니다.
 
 
오늘부터 가공 식품, 공장 식품은 최대한 자제하고,  끼니마다 신이 만들어낸 자연 음식을 주로 먹고 단백질을 신체 사이즈에 따라 꼭 챙겨 먹고, 탄-단-지 모두 모자라지 않게 섭취하십시오. 
 
이제는 정말,
“뭘 먹지 말아야 하나요?”보다
“뭘 제대로 먹을까요?”를 묻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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