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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영국에서 운전면허를 준비해 본 이들은 압니다. ‘운전’보다 먼저, ‘예약’이라는 벽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는 사실을요. 현재 실기시험 평균 대기시간은 약 6개월에 달합니다. 더욱 답답한 건 필기(Theory)를 통과해야만 실기 예약을 할 수 있는 구조라, 미리 자리를 잡아두고 연습하는 효율적인 방식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2026년부터 DVSA 예약 시스템이 개편되면 장벽은 더 높아집니다. 강사가 대리 예약을 잡아주는 길이 막히고, 학습자 본인만 직접 예약이 가능해집니다. 일정 변경도 최대 2회로 제한되어, 한두 번 스케줄이 꼬이면 다시 반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상당합니다. 단순히 시험 응시료를 넘어, 합격권에 들기 위한 40~45시간의 연수비가 관건입니다. 시간당 비용을 따져보면 면허 취득까지 대략 £1,500에서 £2,000라는 큰돈이 새어나갑니다. 시간과 비용 모두 ‘작은 프로젝트’ 수준의 투자가 필요해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면 길이 달라집니다. 한국의 속성 코스를 활용하면 3~4일 만에 면허증을 손에 쥐는 것이 가능합니다.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짧게 다녀오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뒷면에 정보가 기재된 ‘영문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오면 영국 입국 즉시 운전이 가능하며, 이후 £43의 수수료만으로 별도의 시험 없이 영국 면허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영국에서 반년 넘게 줄 서며 큰 비용을 쓰는 것보다, 한국에서 며칠 만에 끝내는 게 비행기 값을 따져도 훨씬 이득입니다. 복잡한 절차에 매달리기보다 시간과 예산을 아끼는 실속 있는 선택을 하면 그만입니다. 기다림의 영국 빨리빨리의 한국이 운전면허 취득에도 여실히 드러나네요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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