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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변호사 칼럼 - 노동의 종말

hherald 2025.10.13 17:26 조회 수 : 1638

노동의 종말

 

1995년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당시에는 과장된 비관론처럼 보였지만, 인공지능(AI)이 사회 곳곳에 스며든 지금, 그의 예언은 놀라울 만큼 현실이 되었습니다.

리프킨이 말한 기술 대체의 흐름은 세 단계를 거칩니다. 산업혁명은 인간의 팔을 대체했고, 정보혁명은 손과 계산 능력을 대체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AI 혁명은 인간의 머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기계는 단순 노동을 넘어 사고와 판단, 창작의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졌지만 일자리의 총량은 줄어들었습니다. 노동소득은 감소하고 자본소득은 집중되며 사회의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리프킨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견하며 “노동 중심 사회의 붕괴 이후 인간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시대의 ‘노동의 종말’은 인간의 소멸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복귀입니다. 기계가 효율과 계산을 담당한다면, 인간은 의미와 감정을 담당해야 합니다. 돌봄, 공감, 예술, 윤리처럼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 새로운 경제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결국 노동의 종말은 일의 소멸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목적을 다시 묻는 과정입니다. 기계가 팔과 머리를 모두 대체한 시대에 남는 것은 오직 인간답게 존재하는 능력뿐입니다. 리프킨의 예언은 두려운 경고가 아니라, 더 인간적인 미래로 향한 초대장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물었던 것입니다. 인간이 노동을 하려고 태어난 것이냐? 의미를 찾기 위해 태어난 것이냐? 그동안 우리는 노동에 너무 매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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