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인기있는 노래는 ‘아파트’ 입니다. 자녀 또는 손자,손녀와 대화를 할 때에 아파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때 만약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를 말한다면 한바탕 웃을 수는 있겠지만 소통의 측면에서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아파트’는 한국의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중 한명인 ‘로제’라는 여자 아이돌 가수가 부른 것 입니다. 미국 남자 가수인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불렀습니다. 그냥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것 아니냐고요?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에서는 8위로 진입하였고 영국의 싱글차트 에서는 2위 입니다. 위 두 차트는 전통적으로 세계의 2대 싱글 차트 입니다. 요즘 추세를 반영한 스포티파이 차트나 아이튠즈 다운로드 순위는 1위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것이지요.
‘아파트’는 아파트먼트 즉 영국으로 치자면 플랏을 한국식 영어로 발음한 것이지만 노래의 내용은 거주 시설인 아파트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동 주택이 아닌 자신만 홀로 있는 공간을 표현 한 것이지요,
그런데 후렴구 멜로디와 전체적인 영감은 술 게임 아파트에서 얻어 왔다고 합니다. 한국 젊은이들은 술을 마시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유행인데요, 아파트는 유명한 술 게임 중 하나 입니다. 후렴구에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이렇게 멜로디 없이 리듬으로 반복하는 아파트 가사가 인기인데 이것이 게임에서 나온 것 입니다.
아파트 게임의 룰은 간단합니다. 아파트를 4번 외치고 술래가 숫자를 외치면 그 숫자 만큼 참여자들이 두 손 모두 손바닥으로 탑을 쌓습니다. 5명이 참여 했다면 1~10 중 하나를 부르는 것이지요. 2를 불렀다면 아래에서부터 두번째 친구가 술을 한 잔 마시는 것입니다. 머리를 쓸 필요도 없고 복잡한 규칙도 없고 한번 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술을 마시며 흥겨운 부위기에 복잡하고 머리 쓰는 게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제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고 세계적인 것이 자랑스러운 세상입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 BTS등 일회성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K 문화가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네요.
김준환변호사
법무법인 폴라리스 영국지사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