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로부터 연결된 고리입니다. 당연히 오늘은 내일로 연결되는 고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내 인생은 반백 년 이상을 연결 고리를 연결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때론 고통의 고리였고 슬픔과 절망 좌절의 고리였지만 행복 고리 하나의 힘은 다른 고통의 고리를 행복으로 바꾸게 하는 생명력이 있는 나선형의 DNA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행복이 어제의 슬픔을 행복으로 바꿀 힘이 있습니다. 이는 감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양자역학으로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원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이든, 공기이든, 철이든, 돌멩이든지 무엇이든지 물질의 구성은 원소입니다. 원소는 너무 작아서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특별한 기기로만 증명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원소는 지난 과학적 방법으로는 존재하나 눈으로 증명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은 기본은 네 가지 원소라 했습니다. "물, 공기, 불, 흙" 이 네 가지가 물질의 기본원소라 했습니다. 2023년에 <엘리멘탈 Elemental>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만화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물과 불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나 물은 불과 상극입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서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됩니다. 엘리멘탈의 주제는 물과 불이 서로 공존하여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그러합니다. 물과 불은 극과 극입니다. 그것이 정치라면 여당과 야당입니다. 남녀 사이라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대립구조입니다. 개인에게는 속사람과 겉 사람의 갈등입니다. 너와 내가 사이가 좋을 때는 물이 되기도 하고 불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정이 틀어지게 되면 한편은 물이 되고 다른 한편은 불이 되어 서로를 이기려 듭니다. 물이 많아야 불을 이길 수 있기에 물의 세력을 불리기도 하고, 불이 많아야 물을 이기기에 불의 세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기적을 이룹니다. 물이 불을 품을 수 있으며 또한 불이 물을 품을 수 있습니다.
철학의 거성 아리스토텔레스는 과학적 장비 없이 원소의 기본 요소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남다른 어렸을 때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는 말을 못 했습니다. 자기 생각을 입 밖으로 정리할 수 없는 말더듬이었습니다. 자기 의견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던 사람이 말로써 경지에 다다른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플라톤에게서 철학을 배운 수제자가 되었으며, 세상을 정복했던 힘의 상징인 알렉산더대왕의 스승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이 그를 기적적인 철학자의 생을 살게 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사람으로부터는 멀어졌지만,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은 오히려 그에게 자연의 세상에 눈을 뜨게 했습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하지만 사람이 두려워 자연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그 결과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봄에 피는 꽃을 보며 따스한 바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여름은 여름에 피는 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가을은 가을에 피는 꽃이 있으며 심지어는 추운 겨울의 한파를 뚫고 피어나는 꽃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것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질서를 깨닫게 됩니다.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도 단순한 원리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이 가졌던 통찰력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눈으로 볼 수 있는 그 모든 세계를 움직이는 생명의 원소를 발견한 것입니다. 즉 물, 공기, 불, 흙이라는 물질의 기본원소를 알아낸 것입니다. 물론 현대 과학으로는 물질의 구성 요소는 네 가지보다 훨씬 많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독한 영감으로 얻어진 물질의 기본원소를 초월하여 말하지 않게 됩니다. 그의 고독은 좌절과 절망으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사물을 깊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는 기회로 만들었으며 결국은 위대한 철학자로서 자기를 초월한 힘을 얻게 됩니다.
인생은 거대한 연결 고리입니다. 원소의 기호와 같습니다. 양자역학으로 관찰자 효과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관찰자에 시각에 의해 원소의 구성이 입자가 되기도 하고 파동이 되기도 합니다. 입자의 시각으로 보면 원소는 순간에 입자로 바뀌게 됩니다. 반면 파동이라는 시각으로 보면 원소는 파동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 양자역학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그래서 원소의 처음 존재가 입자인지, 파동인지를 증명할 수 없으며 다만 관찰자의 증언에 따라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물, 불, 흙, 공기의 기본원소는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비밀을 알았습니다. 말을 못 하고 더듬거려서 놀림 받는 것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가두어 노예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은 자연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통찰의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환경의 원소를 입자로 바꿀 수 있으면 또한 파동이 되게 하는 것은 원소 그 자체의 힘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효과의 힘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통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은 좌절과 절망이 아니라 나를 나답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상의 교육과 훈련 기간으로 만든다면 가시밭길은 내 인생을 가두는 약점이 될 수 없게 됩니다. 오늘의 연결 고리가 결국 과거를 행복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미래에 행복한 초석이 됩니다.
현실이 과거의 아픔을 행복으로 바꿀 힘이 있으며 미래를 향한 행복의 연결 고리의 시발점이 됩니다. 어떤 시각으로 과거를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이라는 현실에서 생성되는 행복 고리는 환경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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