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연관 없을 듯한 세상사 중 공통점과 상이점을 찾아 삶의 교훈이나 세상 이치로 삼는 일은 늘 재미있다. 이 글에서 비교해 보려는 것은 영국 제1야당 노동당 전 당수 제러미 코빈과 한국 여당 국민의힘 전 대표 이준석 이야기이다. 물론 코빈은 극좌파 정치인이고 이준석은 보수 정치인으로 정치적 성향이 많이 다르긴 하다. 또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코빈에 비해 이준석은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를 나왔으니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같은 점도 뚜렷해 이를 살펴보면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코빈과 이준석은 둘 다 정치 정규 사관학교 출신이 아니다. 최소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비서 경력, 아니면 당직 등을 거치며 정치에 입문한 것이 아니라 변방에서 깜짝 등장하거나 깜짝 발탁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특히 당 대표에 오를 때는 둘 다 위기의 당을 구출해낼지 모른다는 젊은 당원들의 기대감이 그들을 밀어올렸다.
코빈은 2015년 9월 노동당 당수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거의 숨어 있다시피 한 정치인이었다. 그의 이름을 아는 영국 국민들은 인권·반전운동이나 성소수자 문제 혹은 중동 정치 등에 관심 있는 일부뿐이었다. 코빈이 주로 정치 밖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650명이나 되는 영국 하원의원 중에는 당선자 발표 때 말고는 주류 언론에 이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의원들이 대다수이긴 하다. 34살인 1983년에 하원의원이 돼 8번 연속 당선의 경력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이 코빈을 모르는 일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영국에서는 7~8선의 정치인도 별로 드물지 않다.
깜짝 등장, 깜짝 발탁
코빈이 은둔한 이유는 노동당 내의 노선을 둘러싼 역학구도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대처리즘을 차용해와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제3의 길’로 13년간 이어진 보수당 정권을 끝내고 집권한 이후 노동당은 항상 노동당 본연의 정책을 지키려는 강한 좌파와 현실 문제를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하려는 약한 좌파 간에 투쟁이 있어왔다. 당수 선출도 이 두 정파 간의 싸움이었는데 코빈이 당수가 된 2015년까지 거의 대부분의 당수 선거는 약한 좌파의 승리였다. 그 결과 후보로 나섰던 강한 좌파의 대표 주자들은 모두 패자가 되었다. 결국 강한 좌파를 대표해 당수 선거에 나설 사람이 코빈밖에는 없었다. 코빈은 중앙당직이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당수라는 독배를 받아든 셈이다.
거기다가 코빈은 노동당이 집권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내각직은 물론 작은 당직도 맡아본 적이 없었다. 집권당 하원의원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부기관장도 맡지 않았다. 영국 하원의원들은 자신이 속한 당이 여당일 때 2선만 되면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야당일 때도 그림자내각의 일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코빈은 8선이었음에도 장관은 물론 그림자내각에서조차 한 번도 직위를 맡아본 적이 없다. 그의 이력에서 거론할 만한 직책은 하원의원직 말고는 ‘반전운동연합 의장’이 유일하다. 2011년 6월부터 당수가 되던 2015년 9월까지 이 직책만 맡았을 정도로 완벽한 야인이었다. 초선으로 당선된 1983년부터 당수가 되는 2015년까지 의정활동 32년 동안 한번도 평의원(backbencher)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이는 이준석도 비슷하다. 물론 최고위원을 맡긴 했지만 그 역시 제대로 된 당직을 맡아본 적은 없었다. 주로 위원이나 위원장직을 역임했으니, 실제 정당 내 권력구도에 속한 내부인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물론 국회의원도 3번이나 낙선해서 별명이 ‘마삼중(마이너스 삼선 중진)’ 혹은 ‘0선 중진’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아무리 거창한 직명을 가지고 당에서 활동해도 정당에서 제대로 대접받으려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 의원이 아닌 직책을 가진 중진은 쉽게 말하면 월급쟁이에 불과하다. 거기에 반해 의원은 크든 작든 당 지분을 가진 주주다. 의원이 아닌 직책만 가진 당 중진과는 천양지차의 신분 차이가 난다. 해서 이준석은 깜짝 당대표가 될 때까지 정말 마삼중에 불과했다.
당대표 하며 당원 숫자 급격히 늘려
코빈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당 중책을 맡지 않았기에 이준석과는 조금 다르다. 코빈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외부 활동만 했고 거기에 더해 당 정책에 대한 반대를 밥 먹듯이 했다. 노동당 집권(1997~2010년) 13년간 무려 428회나 당 정책에 반대 투표를 했으니 당직을 맡기려야 맡길 수도 없었다. 물론 본인도 전혀 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빈과 이준석은 모두 청년당원들의 지지로 당수가 되었다는 점이 똑같다. 이준석은 한국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0선의 30대 당대표로 뽑혔다. 보수당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으로 기존 당원들도 이준석에게 투표했다. 당대표 선거가 시작된 한 달 동안 약 2만3000여명이 입당하기도 했다. 이는 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배가 늘어난 숫자라고 당직자들이 흥분하기도 했다. 결국 2030 지지자들이 이준석을 당대표로 끌어올렸다.
이는 코빈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노동당도 코빈이 당수에 입후보하면서부터 당원 숫자가 기하급수로 늘었다. 특히 ‘코빈광팬(Corbynmania)’이라고 불리는 젊은 당원들이 대거 입당했다. 특히 당수 투표 전날 24시간 동안 무려 16만명이 등록을 했다. 그가 당선된 이후에도 이 추세는 계속되었다. 1900년 창당해 100년을 넘긴 노동당 역사에서 1945년 100만명이 넘던 당원 숫자가 2010년 20만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코빈이 노동당 지도자로 떠오를 기미가 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원 가입 열풍이 불었다.
그전에 ‘이상한’ 현상도 있었다. 보통 총선에서 실패하면 지지자들이 실망해서 떠나는데 그 반대 현상이 2010년 총선 패배 후 나타났다. 2010년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를 이은 고든 브라운의 노동당이 보수당 신예 데이비드 캐머런의 선풍으로 13년 만에 실권하자 전통의 노동당 지지자들이 위기감을 느껴 대거 입당한 것이다. 이런 선풍에 더 힘을 가해준 것이 바로 코빈이었다. 당시 거의 20만명의 젊은 당원이 코빈 지지를 이유로 노동당에 가입했다. 그 덕분에 20만명 이하였던 당원수가 2013년 갑자기 두 배가 되었다. 그러다가 코빈이 노동당 당수가 되던 2015년에는 56만5000명까지 늘어나 1945년 100만 당원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 추세는 현재까지 계속돼 지금도 노동당 당원은 4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보수당 당원은 17만명 정도다.
영국인들은 이런 면에서는 의리가 있다. 노동당이 2010년 실권하면서 2015년, 2017년, 2019년 연속 4연패를 해도 2013년의 20만 당원에서 2배로 늘어난 당원들이 별로 줄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원래 축구클럽의 팬이 한 번 되면 성은 갈지 몰라도 축구클럽은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클럽이 프리미어리그에 있다가 3부 리그로 떨어져도 클럽을 버리지 않는다. 축구장에 가보면 자신의 클럽 선수가 실수를 하고 참패를 해도 절대 욕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그 덕분인지 이제 영국 노동당은 14년 만에 다시 정권을 빼앗아올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있다.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팽당해
코빈과 이준석의 또 다른 같은 점은 주류 언론과 당내 중진들이나 주요 당직자, 심지어 당사무국 중진들로부터도 무시와 함께 경계를 받았다는 점이다. 특히 코빈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평당원들의 광적 지지로 당수가 되었을 때 주류 언론으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했다. 명문대를 나온 최고 엘리트들이 장악하고 있는 영국 주류 언론계는 코빈을 선동주의자로만 보았다. 그들에게 고등학교 학벌밖에 없는 코빈은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말이 안 통하는 무식한 촌놈 같은 인물이었다. 영국 주요 언론 모두가 코빈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비판적이었다. 2016년 7월 런던 정경대학교가 영국 주류 좌우 언론 8개의 논설 812개를 분석한 결과 해당 논설 4분의3이 코빈에게 비우호적인 논조를 띤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런던 정경대는 이에 대해 ‘개무시(delegitimised)’라는 신조어를 써가며 영국 주류 언론의 편견 가득한 비판을 비난했다.
주요 언론들은 코빈을 무시했고, 무식하다고 여겼고, 격조 없이 하류층 서민들만을 위한다고 치부했다. 완전히 외톨이인 그가 오로지 노동당의 철없는 청년당원들만 믿고 설친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코빈 지지자들은 영국 주요 언론이 편견과 선입견에 빠져 코빈의 정책이나 철학을 제대로 살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 언론은 반대로 이준석을 아이 취급하면서 튀는 발언이나 흠잡힐 발언만 들춰내고 심각한 정치인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정치인이 언론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정도가 지나쳐 관종형의 가벼운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버렸다. 일종의 역차별이다.
뿐만 아니라 코빈이 당수에 올라 사임할 때까지 당내 주요 당직자나 당사무국 중진들마저도 코빈을 외부 침입자 정도로 취급하면서 주요 정책을 결정하거나 집행할 때 왕따를 시켰다. 이는 한때 이준석이 중앙당에서 당한 수모와 비슷하다. 어찌되었건 정치도 엘리트들이 해나가는 일종의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구성원 사이에 묵계로 동의된 오래된 규칙이나 전통이 있고 팀원도 있다. 나름대로 선후배도 있고, 파벌도 있고, 인맥에 따른 연줄도 있다. 그런데 코빈이나 이준석은 그런 선후배도, 파벌도, 인맥도 없는 독불장군이었다. 둘은 한때 한국의 여의도,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내부자들의 사투리로 말하지 않고 바깥의 유권자들과만 말을 해서 대표를 하면서도 항상 소외받았다.
주류 언론의 비우호적인 논조와 당 지도부의 비협조 등으로 시작된 ‘나무에 올려 놓고 흔들기’의 결과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우선 코빈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과정 중 보인 지도력과 결단력 결여로 인해 하원 의원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결국 코빈 자신의 멘토이자 영국 사회주의의 아버지 격인 토니 밴의 아들 힐러리 밴 의원 주동으로 코빈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란이 일어났다. 당시 파동으로 31명의 그림자내각 요원 중 23명을 비롯해 수십 명의 주요 당직자들이 사임했다. 노동당 하원의원들은 코빈 재신임 투표에서도 172 대 40의 압도적 숫자로 사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코빈은 자신은 당원들의 직선으로 선출된 당수이기에 사임할 수 없다고 버텼다. 노동당의 대주주 격인 주요 노동조합들이 여전히 코빈을 지지해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당수 신임 투표가 2016년 9월 시행되었다. 여기서도 차점자(38.2%)와 거의 두 배 가까운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가볍게 반란을 잠재웠다. 이때도 청년당원들의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지지가 가장 큰 힘이었다.
그리고는 2017년 총선에서 비록 보수당에 다시 패했지만 직전 2015년 총선 때보다 30석이 느는 262석(보수당은 317석, 직전 총선에 비해 13석 하락)을 차지하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희망적인 사항은 총득표수에서도 보수당 42.3%(1363만표)와 비교해 2.3%밖에 차이가 안 나는 40%(1287만표)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2015년 보수당 36.8%, 노동당 30.4%에 비하면 무려 10%가 늘어난 셈이어서 이제 노동당 바람이 다시 분다는 희망적인 예측이 노동당 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코빈의 2017년 총선 선전으로 인한 기사회생은 이준석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비견할 수 있다. 이준석도 당대표로 치른 2022년 3월의 대통령선거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결국 당에서 토사구팽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예상 외의 선전 2년 뒤인 2019년 총선에서 코빈의 노동당은 보수당 보리스 존슨의 개인 인기와 스코틀랜드 독립 기운에 영향을 받아 지지율이 32.1%(보수당 43.6%)로 떨어지는 참패를 기록했다. 의석 수는 더욱 참혹했다. 보수당은 48석을 더 얻어 365석이 되었고, 노동당은 무려 60석을 잃어 202석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코빈은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말았다.
물론 이준석은 코빈처럼 선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건 아니다. 어쩌면 더 비참한 팽을 당한 셈이다. 지방선거 승리(2022년 6월 1일)에서 겨우 한 달 지난 2022년 7월 8일 이준석은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하여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 이유였다. 그런 곤혹을 견디다가 결국 2023년 12월 27일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으로 자신이 대표로 있던 당과 완벽하게 이별을 한다. 그리고 2024년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꺾고 42.41% 득표로 당선되면서 기사회생한다. 이준석은 조국혁신당의 조국처럼 비례의원 안정권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보란 듯이 승부수를 던져 승리해 여의도에 당당히 입성하게 됐다. 이 점도 코빈과는 다르다.
이준석에 비해 코빈의 추락은 아직도 끝이 안 났다. 당수 재임 시부터 부단하게 문제가 제기되어 온 노동당 내 반유대주의 사건에 휘말린 탓이다. 당 내부 조사에 이어 독립기관인 정부 소속의 평등인권위원회는 2020년 10월 조사보고서를 냈는데 이것이 코빈의 노동당 내에서의 운명을 완전히 절단냈다. 코빈이 사임하고 6개월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코빈이 이끌던 당시 노동당 내에는 반유대주의에서 기인된 조직적이고 제도적인 차별과 학대가 상존했다’고 결론을 냈다. 보고서는 또 이런 차별과 학대의 책임 역시 반유대적 성향을 지닌 코빈 탓이라고 결론지었다. 그가 당수가 되기 전에는 물론 당수가 된 후에도 반유대주의를 감추지 않았고, 이런 성향은 결국 노동당 당내 분위기를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코빈의 책임이 당 지도자로서 절대적이라고 했다.
노동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금지당해
이 보고서에 대해 코빈은 “나를 반유대주의자로 모는 일은 혐오스러운 일이고, 노동당 내의 반유대주의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크기가 당 안팎의 적들과 언론들에 의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극적으로 과장되었다”고 했다. 결국 노동당 내 세력 다툼에서 극좌파인 자신을 제거하려는 약좌파 블레어파의 음모라는 반발이다. 현재 전국 노동당 지구당마다 코빈 당수 출마 시 대거 들어온 코빈매니아들과의 당권 경쟁으로 몸살을 겪고 있으니 그런 의도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코빈은 또 “작년에 행해진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중들은 전체 노동당원 중 3분의1이 어떤 식으로든 반유대주의자라는 혐의가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0.3%의 노동당원들만이 그런 의심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변했다. 이런 코빈의 성명 30분 뒤에 노동당 현 당수 키어 스타머는 “문제가 과장되었거나 파벌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문제 그 자체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코빈을 제거한 스타머 당수는 전직 검찰총장이다. 그러면서 코빈의 그런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코빈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와 노동당 의원 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다. 코빈은 나중에 당원으로서 자격은 복원되었지만 하원에서는 여전히 무소속 의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코빈의 당원 자격 정지 조치 결정을 번복해서 코빈이 노동당원으로 복귀하게 만들어 준 것은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였다. 하지만 이 기구도 2023년 3월 코빈이 2024년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결국 금지했다. 결국 코빈은 60년간 활동하던 당에서 완벽하게 출당당한 셈이다. 그러나 코빈은 지역구 노동당원들의 변함없는 지지에 힘입어 다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국집행위원회 결정이 발표된 직후 행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원 41%는 노동당 수뇌부의 이런 조치가 옳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고, 36%만 옳다고 했다. 일반 유권자들은 48%가 옳은 일, 27%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영국 유권자들도 한국의 유권자들처럼 무소속 후보에게는 표를 잘 주지 않아 코빈이 이준석처럼 차기 총선에서 기사회생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주간조선
권석하
재영 칼럼니스트. 보라여행사 대표. IM컨설팅 대표. 영국 공인 문화예술해설사.
저서: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 <영국 왕실+정치 편> (2024) 핫하고 힙한 영국(2022),
두터운 유럽(2021), 유럽문화탐사(2015), 영국인 재발견1,2 (2013/2015), 영국인 발견(2010)
연재: 주간조선 권석하의 영국통신, 조선일보 권석하의 런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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