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노트북, 태블릿에 밀려 TV를 보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고 영국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규제 기관인 Ofcom이 조사 발표했다.
Ofcom이 지난 1년간 영국인의 TV 시청 형태를 조사한 결과 79%가 매주 TV를 본다고 답했다. 2021년에는 83%였다. 모든 연령 중 노인층의 시청률 하락세가 가장 컸다.
영국인이 TV를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Ofcom은 시청자들이 텔레비전으로 방송을 보는 대신 노트북, 태블릿, 핸드폰 등으로 TV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BBC 관계자는 비록 실시간 텔레비전 시청자 수는 줄었지만, 자신이 선택해 방송을 다시 보는 시스템인 BBC iPlayer의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ITV 채널도 자사 다시보기 서비스인 ITVX의 이용자가 증가했으며 ITVX로 프로그램을 보는 시간이 ITV 전체 시청 시간의 10%를 차지한다고 했다. 따라서 실시간 TV 시청하는 사람이 줄었을 뿐 텔레비전 방송의 인기와 화제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매일 텔레비전 앞에서 보내는 시간도 줄었다. 2021년에는 평균 2시간 59분을 시청했는데 2022년에는 2시간 38분으로 줄었다.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전체 TV 시청 시간이 줄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도 실시간 TV로 방송을 보는 것이 2012년 비해 73%나 감소했다.
모든 TV 채널 중 BBC One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국인 58%가 매주 본다고 답했다. 2017년에는 70%였다.
실시간 시청자가 400만 명이 넘었던 프로그램들은 2014년과 비교해 반으로 줄었지만, 영국의 대표적인 행사 등을 방송할 때는 여전히 많은 시청자 를 모았다.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8강전 경기는 1,610만 명이 시청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과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 중계도 약 1,32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한편, Ofcom은 텔레비전의 인기는 줄어들었어도 라디오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했다.
영국 인구의 88%가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의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라디오 청취자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헤럴드 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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