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소매치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런던의 지하철 소매치기 신고 건수가 7,899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타임아웃>이 보도했다.
런던 지하철 노선 중 센트럴라인에서의 소매치기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1년 사이에 약 2,000건의 소매치기가 발생했다. 노던라인과 피카딜리라인이 그 뒤를 이었으며 메트로폴리탄라인이 776건으로 가장 적었다.
32개 런던 자치구 중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역은 웨스트민스터다. 2만 건이 넘는 신고가 들어왔다. 캠든(5,300건), 서더크(4,200건), 사우스워크, 해크니, 켄싱턴, 첼시 등이 뒤를 이었다.
영국 교통경찰(British Transport Police)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위험이 크다"며 "소매치기범들의 표적이 되기 쉬운 사람은 관광객이다"라고 경고했다.
관광객에게 일부러 말을 걸며 주의를 분산시키는 동안 뒤에 있던 두세 명의 소매치기범들이 몰래 다가와 지갑이나 귀중품을 낚아채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소매치기는 혼자가 아닌 팀으로 움직이며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싸움, 말다툼, 비틀거리는 등 약간의 소동을 일으키는데 소매치기를 예방하려면 군중 속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소동을 피하라고 했다. 소동이 일어날 때마다 즉시 경계해야 하는 것이 도둑질용 연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영한국대사관도 소매치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여행 전에 여행자 보험 가입, 여권(앞면) 사본 및 사진 2장을 준비하고 여행 중에는 지갑, 여권 등이 잘 있는지 수시로 소지품을 확인하고 소매치기 우범지역인 공항, 역, 호텔 로비 등에서는 가방이나 짐을 항상 휴대하며 여행경비, 여권 등을 나누어 소지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키라고 조언한다.
만약 소매치기를 당하면 사건 내용을 인근 경찰서에 알려 경찰이 발급하는 '신고확인서'를 가지고, 대사관에 피해를 신고하고 여권 도난 시에는 신속히 대사관에 신고하여 여권을 재발급 받거나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을 것을 권했다.
헤럴드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