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치를 보면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긴 의회(Parliament)라는 영어 단어가 프랑스어 ‘paler’, 즉 ‘말하기(to talk)’에 어원을 두고 있다. 영국 정치의 시작과 끝이 이뤄지는 의회라는 곳은 결국 말로 국정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소이다. 그래서인지 영국 정치인들은 참 말을 잘한다.
영국은 내각책임제라서 봄의 부활절 휴가, 여름 휴가, 겨울 성탄 휴가를 제외하면 거의 매일 의회가 열린다. 총리를 비롯한 장·차관들은 물론 하원의원들도 의회에서 살다시피하면서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답변을 해야 한다. 의원들과 정부 장·차관 간의 질의응답은 1990년부터 TV에서 현장 중계되고 있다. 클럽에서처럼 농담이나 하던 옛날 의회와 비교하면 긴장감의 차원이 다르다. 총리와 장관이 실언을 하거나 거짓말이나 틀린 답변을 하면 금방 전국이 난리가 난다. 횡설수설해도 문제고 중언부언해도 안 된다. 간단명료하게 질의와 답변을 해야 한다.
영국 의회는 본래 사교클럽 분위기였다. 특히 하원은 맥주잔만 안 들었지 동네펍의 클럽 모임 같은 분위기였다. 하긴 19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의회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간식도 먹고 했었다. 개인 의자도 따로 없어 기차역 대합실 같은 긴 의자에 줄줄이 어깨가 닿듯이 앉아 여야 의원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실력 대결을 벌였다. 분위기는 클럽이지만 이치에 조금이라도 안 닿는 발언을 하거나 주장을 하면 회의장 안이 금방 동료 의원들의 야유, 놀림, 폭소로 채워지곤 했다. TV 생중계 등으로 의회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토론 분위기가 더 살벌해지면서 총리와 장·차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의회 가는 일이 감옥에서 처형장으로 가는 기분”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총리와 장·차관은 유권자는 물론 여당 내 동료 의원들의 존경도 받아야 하고 야당 의원들의 송곳 같은 질의에도 잘 대처해야 한다. 답변이나 질의를 잘 못하면 아무리 일을 잘해도 무능한 것처럼 보인다. 한두 번은 몰라도 그런 일이 수차례 이어지면 결국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질의시간에 장관의 실력이 드러난다
그나마 장관은 의원 질의시간(QT· Question Time)의 주제를 사전에 알 수 있어 어느 정도는 준비가 가능하다. 질의 의원은 수일 전 신청한 의원 중에서 추첨으로 선정되고 순서도 컴퓨터에 의해 무작위로 정해진다. 그리고는 사전에 구두질의(oral questions)라고 부르는 질의 제목이 해당 의원 이름과 함께 인쇄돼 배포된다. 그러면 해당 부처는 질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사안에 대한 추가 질의이다. 장관의 실력은 이때 드러난다.
의원 질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각 부처 장관은 순서대로(Order of Oral Questions) 돌아가면서 답변을 해야 한다. 4~5주마다 한 번씩 순서가 돌아온다. 해당 부처 질의시간에는 반드시 그 부처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질의만 해야 한다. 해당 의원은 질의를 읽을 필요 없이 사전에 정해진 질의 번호만 말하면 된다. 가끔 엉뚱한 질문이 나와 진땀을 빼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경우 의장이 경고를 준다.
장관의 답변이 끝나면 의원에게는 다시 한번 질의 기회가 주어진다. 의원이 추가 질의를 마치고 나면 다른 의원들이 추가 질의를 하려고 의석에서 계속 일어난다. 의회 중계 TV프로그램에서 이런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의장의 주목을 끌어 추가 질의 기회를 받고자 하는 행동이다. 의원 중에서 누구를 지목할지는 전적으로 의장이 정한다. 추가 질의는 원래 처음 질의와 관련된 것이어야 하지만 비슷한 주제에 전혀 사전준비가 안 된 질의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우물쭈물하면 반대 당 의원은 물론 심지어 자기 당 의원들로부터도 야유가 터져나오며 놀림을 당한다. 하원의원은 장관에게 어떤 질문이든지 횟수 제한 없이 서면으로 질의할 수 있다.
영국 총리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능력
장관이 아니라 총리를 향한 의원들의 질의시간은 PMQs(Prime Minister’s Questions)라고 부른다. 총리의 질의답변 시간은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서 12시30분까지 30분으로 정해져 있다. 장관은 하원의원들이 어떤 질의를 할지 사전에 알 수 있지만 총리는 전혀 모른다. 야당 당수가 주로 질의를 하지만 일반 의원들도 할 수 있다. 주로 총리가 맡는 정부 업무에 대해 질의하지만 어떤 주제도 질의할 수 있다는 점이 장관들에게 하는 질의와 다르다. 질의를 대충 알고 오는 장관과는 다른 차원의 능력이 요구된다. 실제 이것이 영국 총리에게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는 가장 어려운 지점이다. 영국 사회는 역사적으로 총리가 모든 국정 업무를 총괄하기에 어떤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도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 답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도 여긴다.
그러고 보면 영국 총리는 전지전능해야 하고 무소부재해야 하다. 사실 역대 영국 총리가 하원에서 야당 당수와 격론을 벌이면서 주저하거나 머뭇거리는 광경을 본 적이 없다. 총리가 답변이 막혀서 배석 장관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못 봤다. 장관들도 마찬가지다. 장관은 최소한 3선 이상이 대부분이라 장관으로 취임하는 순간부터 부처 장악을 한다. 답변이 막힐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의회 내 자리 배치상 보좌관이나 부처 국장급이 배석하는 구조도 아니다. 순전히 의원만 있어야 하고 의원 전원이 출석하면 3분의1 이상은 서 있어야 할 정도로 자리가 모자라다. 행정부 인원이 총리나 장관 뒤에 배석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는 구조다. 보좌관이 쪽지를 전달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영국 총리는 혼자서 650명의 선수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자리다.
총리 질의시간(PMQs)을 통해 총리가 얼마나 국정을 파악하고 있고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는지 국민은 물론 동료 의원, 그리고 해당 부처 장관까지도 눈치챌 수 있다. 총리가 멋진 답변을 하면 국민 지지도도 올라가고 행정부 내의 고위 공무원들도 존경하게 된다. 동료 의원들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만일 총리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하거나 틀린 답변을 하면 한두 번은 용서가 되지만 반복되면 언론은 물론 동료 의원들에 의해 결국 자리를 내려놓고 물러나야 한다. 영국 총리 중 PMQs를 잘 이용해서 국정을 완전히 장악한 대표적인 경우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였다. 그래서 그녀를 기자들은 총리(Prime Minister)가 아니라 ‘최고 대통령(Prime President)’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처가 카랑카랑하고 유난히 높은 쇳소리로 야당 당수의 질문을 정확한 수치와 사실을 인용하면서 하나하나 반박하는 모습에 영국인들은 열광했다. 이 덕분에 그녀는 무려 11년의 장기집권을 했다.
총리의 말솜씨는 인기와 직결
의원들은 총리에게 어떤 주제도 질의할 수 있으나 대개 그 주간에 일어난 일이나 최근의 문제에 대한 질의를 많이 한다. 여기에 대해 총리는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성실하게 대답할 의무가 있고 거의 다 그렇게 한다. 특히 야당 당수의 질의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의를 표시해 성실하게 답변한다. 야당 당수의 질의는 개개 의원으로서 하는 질의가 아니고 ‘여왕 폐하의 가장 충성스러운 야당 당수(Leader of Her Majesty’s Most Loyal Opposition)’의 입장에서 국민을 대신해서 하는 질의이기 때문이다. 영국 제1 야당 당수는 국가로부터 하원의원 세비(7만9468파운드)와 함께 수당(6만5181파운드)도 받는다. 모두 14만4649파운드(2억3143만원)의 연봉을 받기에 엄연한 국가 공직자이다. 참고로 총리는 16만1400파운드를 받는다. 결국 여왕으로부터 공인받은 야당 당수의 질의를 회피하거나 얼버무릴 수도 없고 그런 예도 없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여론은 물론 당내에서마저 인기가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소위 궁내 반란(palace coup)이라고 일컫는 내각제하의 균열이 일어나거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내부 반란(intra-party revolt)이 일어난다. 대처와 토니 블레어는 그런 예는 아니지만 정책적인 이유로 인기가 떨어져 임기 중간에 사임했다. 결국 당내 불신임 결의(vote of no confidence)나 여당 의원들이 야당에 동조해서 불신임으로 몰고 갈 경우 총리라고 해도 스스로 알아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영국 총리는 여야가 마주 보는 의사당 오른쪽 좌석 제일 앞자리 중앙에 앉는 순간 무대에서 독주하는 연주가가 된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어떻게든 허점을 파고드는 송곳 같은 야당 당수와 의원들의 질의를 혼자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물론 옆에는 내각요원인 주요 장관들이 동석해 있지만 답변을 몰라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고 메모를 보고 말하지도 않는다. 정확한 수치를 줄줄이 들이대면서 야당의 비난을 반박하는 모습은 거의 서부 활극 수준이다.
이런 질의답변이 TV 저녁 뉴스에 반드시 등장한다. 긴 테이블 건너편에 바로 앉은 총리를 향해 야당 당수가 칼날같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 총리는 질의가 끝나자마자 숨도 안 쉬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격렬한 어조로 반박을 한다. 그러면 야당 당수는 해당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거나 자신들의 정책 방향을 들어 정부 정책을 비판한다. 제1 야당 당수는 도합 6가지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반면 다른 야당 당수는 2개의 질의만 총리에게 할 수 있다.
달변이 아닌 설득의 기술이 필요해
이 서부 활극 같은 질의답변을 직접 의회 방청석에서 구경하려면 지역구 하원의원에게 방청권을 부탁해야 한다. 의원들도 제한된 숫자의 방청권 할당만 받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요청을 해야 한다. 방청권 예약은 영국 거주자에 한한다. 방청권이 없거나 외국인 관광객은 방청석에 자리가 비면 의사당에 순서대로 들어갈 수 있는데 대개 1~2시간은 줄을 서야 한다. 물론 회의가 끝날 때까지 아무리 기다려도 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의사당에서 진행하는 전체회의뿐만 아니라 분과위원회, 특별위원회까지 합치면 의원들은 일주일 내내 질의응답에 시달려야 한다. 이렇게 영국 정치는 매일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말의 경연, 말싸움의 현장이나 다름없다. 국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정부의 답변은 예산 심의 결정과 함께 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래서 영국 정치인의 제일 큰 덕목은 언변일 수밖에 없다. 영국 정치인 중 말 못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주위의 정치인들이나 의원들을 봐도 누구나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보좌관이나 자료의 도움 없이 한두 시간은 능수능란하게 설파한다. 그렇게 해야지 당에서 고위직으로 발탁돼 정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에게도 자신을 알려야 하는데 그 유일한 방법은 말뿐이다. 아무리 숨은 실력과 능력이 있다 해도 유권자들의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으면 결국 소용이 없다.
영국인들 스스로도 말 못하는 사람의 실력을 믿지 않는다. 뭔가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실 영국인 치고 말 못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발언 기회를 많이 가진 덕분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시간 토론에 적극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심지어는 일으켜 세워서라도 발언을 유도한다. 가정이든 교실이든 어떤 발언을 해도 누군가가 야단치거나 제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다. 동료 학생들도 친구의 발표에 딴지를 걸거나 야유를 하지 않는다. 영국 교실에서는 말 잘하기와 함께 잘 듣기를 가장 먼저 배운다. 어떤 덕목보다도 이를 더 중요하게 교육한다. 어릴 때부터 조리 있게 글을 쓰는 연습도 많이 받는다. 학교에서 하는 토론(debate) 프로그램의 기본은 수치와 근거가 확실한 주장과 반박을 조리 있게 하는 훈련이다.
그러나 의회 내 토론을 보면 영국 지도자는 공부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찌 보면 재능을 타고났다고 할 만큼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의회 내에서의 끝도 없는 질의에 위트와 유머를 섞어가며 분위기를 자기에게로 끌어들이는 능력은 결코 훈련이나 교육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원 회의장 내의 팽팽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의원들의 격조 높은 농담은 생사를 건 듯한 양측의 적대감을 해소시킨다.
그래서 영국 정치인의 기본은 말 잘하기, 더 정확하게는 달변이 아니라 청중을 설득하는 기술이다. 이는 토론 상대를 말로 이기겠다는 뜻이 아니다. 토론의 목적은 정면으로 상대의 말을 반박해 곤경에 빠뜨려 답변을 못하게 하자는 것도 아니다. 최종 목표는 청중들이 내 말을 듣게 만들고 상대보다는 내가 더 훌륭한 인간이고 내가 내용을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영국 정치인들은 토론 중에도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기보다는 위트와 유머 그리고 여유로 청중들의 웃음이나 동의를 구한다. 청중들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태도를 많이 견지한다.
원팀 만드는 제1 조건은 리더의 언변
토론의 승부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매너에서 결판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논쟁 상대의 개인 약점을 잡아 토론에 이용한다면 바로 자살행위가 된다. 청중들은 토론자의 품성과 인성에 의문을 품기 마련이다. 하원에서 총리와 야당 당수 그리고 의원들끼리의 격렬한 토론을 보면 결코 상대방 꼬투리를 잡아 바보를 만들거나 매장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동료 의원들과 유권자, 언론, 유관단체, 이익집단을 청중으로 삼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결국 내가 저들보다 더 나은 품성과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이길 수 있다. 토론 승부를 가르는 심판관은 여론이고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영국 정치인들은 토론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경쟁 상대도 모두 기본 언변을 갖추고 있기에 그보다는 품성과 인성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에서 하원의원이 되려면 일단 지역구 당원들의 지지를 토대로 공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구 당원들과 부단한 대화를 나누어 자신을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영국은 모든 정당의 하원의원 공천이 중앙당에서 후보를 공천하는 하향식 제도가 아니라 지역구의 당원들이 후보를 선정하는 상향식 제도이다. 지역구 당원들은 워낙 후보들을 잘 알기에 인간적 됨됨이가 지지의 가장 큰 요인이 된다. 그래서 영국에서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은 자신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변은 기본이고 품성과 인성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사실 어느 나라나 좋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품성과 인성은 거의 비슷하지만 영국인들은 인성과 품성도 결국은 말로써 판단한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소통의 기술과 카리스마가 바로 품성과 인성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정치연구소 논문이 총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능력 있는 운동가와 성실한 관리자, 그리고 명석한 전략가(potent campaigner and a diligent administrator and a clear-eyed strategist)’라고 강조했지만 사실 이런 능력을 한 사람이 다 가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도자는 이런 능력을 가진 개인들을 모아서 원팀을 만들어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원팀을 만드는 가장 큰 능력 역시 소통의 기술, 즉 언변이 기본이다. 이 언변을 뒷받침하는 품성과 인성을 갖추면 비로소 영국인이 원하는 지도자가 될 자격을 완벽하게 갖추게 되는 것이다.
주간조선
권석하
재영 칼럼니스트.
보라여행사 대표. IM컨설팅 대표.
영국 공인 문화예술해설사.
저서: 유럽문화탐사(2015), 두터운유럽(2021)
영국인 발견(2010), 영국인 재발견1,2 (2013/2015)
연재: 주간조선 권석하의 영국통신, 조선일보 권석하의 런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