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 보니 '색맹' 됐다"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16세 대만 여학생이 후천적 색맹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이 시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사는 16세의 류모 학생이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후천적 적록 색맹이 됐다고 그녀를 진료한 의사가 확진했다. 그녀는 여름방학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이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갖가지 사례와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밤에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의 눈 건강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지난해 미국 톨레도대학에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에 눈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빛을 감지하는 망막 세포가 파괴되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를 이끈 아지스 카룬아라스네 교수는 “눈이 청색광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망막 세포를 파괴하는 독성 물질이 생겨 ‘황반변성’이 일어날 수 있다”며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다루면 다룰수록 청색광에 의한 시력 저하 현상이 심해져서 눈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에 색맹으로 확진된 학생은 방학 때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며 개학하자 신호등의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지나서야 희미하게 사물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응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그녀를 담당한 의사는 '블루라이트로 유발된 후천성 적록색 색맹과 암순응 감퇴'로 진단했다.
이번 사례는 초기에 발견해 그나마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색맹이 진행돼 오직 흑백으로만 사물이 보이는 전색맹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버릇을 없애야 한다. 스마트폰도 하루 5시간 이내 사용하며 30분마다 휴식할 것을 권한다.
또한 밤에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주의를 주어야 하는 것이 블루라이트가 수면유도 호르몬 분비를 막아 숙면을 방해하며 나아가 유방암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암 발병 위험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인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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