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부터 영국에서 입국신고서 Landing Card가 사라졌다.
랜딩 카드는 비행기나 배로 영국에 들어올 때 유럽연합(EU) 국가 출신이 아닐 경우 공항이나 항만에서 입국심사관에게 제출하는 서류다. 1971년부터 시행됐는데 입국자의 개인 정보와 머물 곳, 영국에 온 목적 등을 적는다.
올 6월부터 미국, 호주 등 6개 국가 출신 입국자에 한해 랜딩 카드를 없앤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예고 없이 이처럼 전격 없어진 것이다.
랜딩 카드 폐지 계획은 2017년에 처음 나왔고 올 3월 금년 내로 없애겠다고 발표했었으나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
폐지 소식도 Border Force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언론에 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유출된 문서를 보면 Border Force 폴 린콘 대표는 직원들에게 "랜딩 카드를 없앰으로써 우리는 해마다 늘어나는 영국 방문객을 적절하게 심사하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직원들은 입국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보다 사람에게 더 집중해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즉 입국신고서가 폐지된 것은 영국 입국자가 너무 많아 랜딩 카드를 일일이 살펴보고 입국 심사를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 카드가 없어지면 불법 이주자를 가려내기 힘들고 영국 국경 보안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에 대해 Border Force는 "오히려 입국심사관이 입국자와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시간의 여유가 있어 입국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더 쉽게 찾아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영국에서 매년 약 1600만 장의 랜딩 카드가 만들어진다.
한편, 영국 정부는 최근에 영국 시민과 EU 출신 입국자들만 사용하던 여권 자동 검사기인 e-gates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한국 출신 입국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