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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둔필승총 鈍筆勝聰

hherald 2018.07.16 14:45 조회 수 : 302

 

 

인류의 흔적은 역사시대(History)와 선사시대(Free History)로 구분합니다. 역사를 나누는 기준은 문자입니다. 문자가 있어서 문명이 기록되어 흔적으로 남게 되는 시대를 역사라 하고, 기록이 없는 시대를 선사라 합니다. 인류의 시작인 아담 때부터 언어와 문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으로 포장된 진화론적 세계관은 이를 부정하고 있으며 최초의 성문법을 함무라비 법전이라 주장합니다. 함무라비(Hammurabi, 재위 BC 1792-1750년)는 고대 바빌로니아 왕으로서 당시 완성된 형태의 법체계를 갖추었다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의 법전에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법전이 기록된 비석에는 282개의 판례법 조항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판례법들은 함무라비 왕 말기인 BC 1750년경에 수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 국신인 ‘마르둑’(Marduk) 신전에 세워져 있던 비석은 현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자로 표현되고 문서의 형식을 갖춘 성문법은 모세를 통하여 BC 1491년 시내산에 받은 613가지 율법입니다. 그 대표적인 법인 십계명은 두 개의 돌 판에 새겨져있습니다. 모세 율법이 함무라비 법전 보다 후세에 기록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법을 모방하여 신생법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아담, 노아, 아브라함 시대에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의 규례들을 다시금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모안 놓은 보편적인 판례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세 율법을 규례와 법도라 부르게 됩니다. 규례와 법도는 아담 이후부터 지켜왔던 신앙규례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사람이 모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약속입니다. 노아는 정결한 짐승 암수 일곱 쌍, 부정한 동물은 암수 두 쌍씩을 방주에 실었습니다.(창7:2) 노아가 생각했던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 기준은 아담이 동물의 이름을 지을 때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입니다. 아담이 만들고 노아가 실행한 동물성결법의 기준은 모세 율법에서 규정하는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기준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세 율법에 기록된 내용은 믿음의 선조들이 알았고 지켜왔던 신앙 규례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시작인 아담부터 완벽한 언어가 있었고, 또한 문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노력해서 만들어낸 문자와 언어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은총의 선물입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성경입니다. 아담 시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인류가 알 수 없는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족보로써 역사를 압축하여 기록하게 했습니다. 창세기 5장에는 아담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몇 살에 낳았고, 몇 살에 죽었다는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족보에 등장하는 이름 하나는 그들이 갖는 각각의 역사를 가지게 됩니다. 족보가 있다는 것은 완벽한 문자와 언어, 성문법 역사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만 세간의 입장에서는 성경을 역사적 산물로 보지 않고 종교적 교훈서 정도로만 보기에 인류의 시작부터 역사가 있었음을 거부하게 됩니다.

 

‘둔필승총’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딘 붓이 더 총명하고, 서툰 글씨라도 기록하는 것이 기억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훗날 종교성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종교를 목적으로 쓰인 종교적 교훈이나 율례, 의식이 아니라 인류역사의 기록입니다. 그러하기에 성경은 쉐마(the Shema)교육을 강조합니다. 쉐마교육이란 율법서인 신명기 6:4 말씀에 기초합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하나님은 모세에게 기록할 것을 명령하셨고(출34:27) 모세는 그 명령을 기록하여 후세에 남겼습니다.(신31:24) 그 기록이 바로 오늘날 성경입니다. 기록하라는 것은 완벽한 문자와 언어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고 오는 세대에게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로 기록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이란 종교성에서 발원된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자리한 원초적 종교성을 버리고 기록된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롬10:17) 그래서 믿음은 종교적 열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말씀을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종교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종교적 노력은 믿음을 얻는 과정이 아니라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신앙 고백일 뿐입니다. 유대 랍비인 ‘렙 제불룬’(Reb Zebulun)는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산다. 그러나 내일이면 오늘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은 모든 인생사는 하나의 긴 이야기다.” 인간이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은 기록됩니다. 역사에 기록되든, 하나님에 의해 기록됩니다. 역사에 의해 기록되는 것보다 더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에 의해 기록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기록되는 것은 개인의 일상뿐 아니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말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그 말한 것에 대해 영혼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마12:36-37) 삶은 쉐마입니다. 기록한 것을 읽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고, 그것은 일상이 되어 다시 기록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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