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176번째 ‘맨체스터 더비’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맨유는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에 3골을 몰아넣어 3-2 역전승,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맨시티의 우승 잔치를 다음으로 미뤘다.
경기 전부터 맨체스터시티 팬들은 리그 우승 확정을 희망하며 이날 경기 후 축제를 벌일 준비를 한 분위기였다. 경기장 밖 야외무대에서는 경기 전 행사를 빗속에서도 진행했는데 맨체스터시티 출신 졸리언 레스콧도 깜짝 게스트로 참석했다. “최고의 라이벌팀을 상대로 오늘 리그 우승을 확정하자”라고 외치며 팬들 사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 폴 포그바와 헨리크 미키타리안(당시 맨유 소속)의 에이전트가 두 선수 영입을 제안했지만, 포그바는 비싸서 거절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만든 뒤라 양 팀 팬들 사이 신경은 더욱 예민해졌다.
경기장 안에도 구단은 홈 응원석에 하늘색, 흰색 깃발을 준비해 선수 입장 때 플래카드로 ‘Come on City’ 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맨시티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빈센트 콤파니와 일카이 권도간의 골로 2-0 앞서 나가자 맨시티의 리그 우승 확정이 유력해 보였다. 맨유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반에 슈팅 수 0을 기록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고 전반이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맨유 팬도 많았다.
그러나 후반에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 8분과 10분에 이날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폴 포그바가 두 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24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프리킥을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결승 골로 연결하며 역전승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많은 득점 기회에도 추가 골을 만들지 못하고 2-3으로 패했다.
경기 후 조세 무리뉴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 미드필드 라인에는 불만이 없었지만, 알렉시스와 제시린 가드에게 더 분발하라고 했고 수비진에게 자신감을 높이라고 말했다. 후반엔 자신감의 차이였다. 정신적으로도 후반은 우리의 경기였다. 우리는 맨시티의 우승을 저지하러 온 것이 아닌 2위를 굳히기 위해 승점 3점을 따러 왔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그바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난 그런 구설수에 신경 쓰지 않는다. 포그바와 대화하지도 않았고 에이전트와 통화도 안 했다. 난 더 중요한 것에 신경 쓴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전반전에 우리는 훌륭했다. 그러나 더 많은 득점 찬스를 놓친 부분이 아쉽다. 득점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은 맨유의 승리였고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그바 관련 자신의 경기 전 발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