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이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보다 GCSE 성적이 더 좋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교육부(Department for Education)가 발표한 GCSE 시험 결과, 전체 시험 과목 중 5개 이상 과목에서 A* - C 사이 성적을 받은 학생 비율을 조사해보니 영국어가 모국어인 학생은 46.3%,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은 46.8%가 이런 성적을 받았다.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0.3% 더 많았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 많은 가중치를 두고 조사했다.
지난해에는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 중 50%가 이 성적을 받았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은 49.9%에 그쳤다.
GCSE 결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성적이 더 뛰어나다는 것은 2012년 처음 조사됐다.
2012년 <더 타임스>의 GCSE 성적 결과표를 보면 그해 GCSE에서 비영어권 출신 학생의 80.8%가 5개 과목에서 A* - C 사이의 성적을 받았지만 영어권 출신 학생은 80.4%만이 같은 성적을 받아 2012년 처음으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의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영어와 수학 과목의 성적만 비교하면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의 성적이 더 뛰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영어와 수학 과목의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조사해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성적이 훨씬 더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현상에 대해 교육 전문가는 "이민자 가정의 높은 교육열이 비영어권 출신 학생의 성적이 좋아지는 토양이 됐다. 오히려 대대로 대학을 가지 않은 백인 가정에서는 자녀의 성적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성적 역전현상은 예견된 것이었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많은 수의 영국 중등학교가 정부에서 제시한 '평균 기준치' 성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GCSE 성적을 토대로 학교 평가를 하는데 올해 365개 중고등학교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국 전체 중등학교 가운데 8개 학교 중에 하나꼴로 정부 기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준 이하 학교는 282개교로 10개 학교 중 하나가 꼽혔다.그런데 닉 깁 교육부 장관은 조사와 별개로 영국 교육 수준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그는 “영국 학교는 정부 지도와 교사 열정 아래 더 많은 아이가 최고급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교사와 학생 모두 정부 시책에 잘 따라와 고맙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