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과 이청용이 모두 결장해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지만 9골이 터지는 공방 끝에 5-4로 스완지시티가 승리를 거뒀다. 26일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맞붙은 두 팀의 경기는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는 만큼 치열한 재역전극이 벌어졌다. 스완지는 이날 승리로 12경기 만에 승리했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리그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현지에서는 크리스탈 팰리스 앨런 파듀 감독의 경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기성용은 이번 달 국가대표팀 소집 때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결국 오른쪽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결장했다. 스완지 구단에 따르면 약 1~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고. 이청용은 부상 소식이 없지만 이날 경기 18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경기는 양 팀 감독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앨런 파듀 감독의 거취는 이 경기 패배로 더욱 불안해졌다. 파듀 감독은 지난 1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 끝난 후 이청용이 작전 지시를 동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실 팀 경기력 이 문제였지 이청용이 문제가 아니였다. 2016년 성적만 따지면 잉글랜드 1부 리그부터 4부까지 92개 구단 중 크리스탈 팰리스는 경기당 승점이 0.71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클린 시트 경기는 17경기(약 7개월)동안 한 번도 없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이적 시장에서 수비를 재대로 보강하지 않은 파듀와 구단 운영진을 비난한다.
그러나 파듀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경질설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파듀는 최근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난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난 이 구단을 사랑한다. 같은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감독까지 하는 프리미어리그 감독은 없는 것 같다. 최근 팬들과 세 차례 정도 만났다. 팬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팬들도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텔레그라프는 같은 구단에서 선수와 감독을 했던 경우는 파듀 뿐 아니라 본머스의 에디 하우와 웨스트햄의 슬라븐 빌리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리그 탈락 위기에 빠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파듀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