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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꼭 거기에 가야

hherald 2016.09.05 20:22 조회 수 : 319

 
 
당신만이
심리학에서 여러 사람보다는 단 한사람을 꼭 찝어서 부탁해야 효과가 있다는 설을 방관자효과(Bystander Effect)라 한다. 이는 타인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을 돕는데는 시간여유나 도울 능력이나 성격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중에서도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도움을 주는 행동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목격자가 많을수록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겠지하며 덜 도와준다는 것이다. 도움을 주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꼭 찝어야’ 하는 경우는 약의 처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여러 약을 같은 용량으로 넣으면 보약으로 나무랄 순 없겠으나, 하나의 특정질병을 목표로 할 때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하라고 이끄는 인경(引經)약을 꼭 찝어 넣어서 처방을 내려야만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하나를 넣느냐 안 넣느냐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우리가 매일 먹어야하는 식사에도 분명히 주식과 부식이 구별되어 있고, 반찬이름도 주재료에 따라 지어진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먹는다고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잡탕이나 섞어찌개같은 요즘 퓨전 음식과 뷔페음식은 이 원칙에서 벗어난 범위겠지만, 선택은 우리 몫이다.
 
한 순간에
한국의 올 여름같이 자연 현상은 사실 전혀 예측불가능 할 때가 많아 예보가 어렵다. 인생도 자연의 일부이니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농업, 어업, 축산업, 산림업 같은 1차 산업은 거의 도박에 가까운 일이다. 갑작스런 날씨변화는 단 하루 밤새에 모든 것을 망쳐 놓기도 한다. 사람들이 도박을 하는 세 가지 이유는, 도박이 예측할 수 없는 큰 보상을 주기 때문이고, 확률이론 보다는 ‘곧 터진다’에 대한 믿음이 크고, 언제든 ‘한방’터지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한방에 대한 미련이 꽉 붙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도박심리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삶 자체가 ‘죽느냐 사느냐’의 피할 수 없는 도박이다. 치명적인 마약, 카지노, 알코올중독부터 단순한 취미까지 전 분야가 모두 해당한다. 인생의 매순간 선택이 요구되는 삶에서는 피할 수 없으니, 도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새들도
얼마 전 어느 마을의 고스톱판을 떠올려 보았는데, 개인의 일이나 조직이나 국가나 비슷함을 느낀다. 정치뿐만이 아니라, 개인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런 인간사이면서 자연철학의 한 면이다. 머리가 인간의 반에 반도 안 된다는 철새들이나 사슴이나 소나 코끼리 떼나, 연어 고등어나 고래도 먹이와 물을 찾아 수만리를 이동하고 있다. 인간도 명당 찾아 이사도 하고, 몫 좋은 곳을 차지하려하고, 나같이 멀고도 먼 영국까지 와 살기도 한다. 왜냐고? 살기 위해서다. 살기위하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하고, 때에 따라선 다른 사람의 힘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이는 한의학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적용되는 기본적인 원리 중의 하나로 정해진 이치이기도하다. 이는 진단과 처방에서도 응용되어지는 것이다.
 
피부만 봐도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못되면, 외부의 도움을 청해야한다. 병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은, 스스로의 치유능력이 부족함이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용병이든, 지원군을 투입시키는 것이 대증치료의 개념으로, 소염진통제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계 약을 처방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들 대부분은 단일성분으로 007이나 A-team을 투입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물론 식염수, 포도당, 비타민, 미네랄 등 보급물자를 지원하지만, 대부분 소비재적인 물자지원에 그친다. 적인 병균은 파괴 소멸시킬 수 있지만, 완전한 건강회복을 위한 승리로는 부족하다. 임진왜란 전에 ‘십만양병설’같이, 미리 국방력을 강화시켜 적의 침입을 막는 것이 예방의 최선책인줄은 다 안다. 그러나 안한다. 인간은 그게 안 된다. 미리 보약도 먹어두면 좋은데 안 먹는다. 모든 전쟁은 파괴의 흔적을 현장에 남긴다. 병균의 침입으로 발생한 전쟁터에도, 투입된 공격약으로 인한 2차전투도 흔적과 부작용을 현장에 남긴다. 피부 등에 바로 눈에 띄게 나타나니, 바라만 보아도 피부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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