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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 단 두 방에 의하여

hherald 2016.06.20 19:52 조회 수 : 241

무주공산(無主空山)


한 나라가 열리는 개국과 관련한 사극 역사대하드라마는 어느 나라나 늘 인기가 많다. 보고 또 보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에 대한민국이 1945년에 독립하며 건국한 대한민국은 이제 정착되는 단계에 들어선 것같이 보인다. 역사를 보면, 한 나라가 망하고 새 나라로 개국하는 데에는 그에 따른 많은 희생과 피를 필요로 한다. 그것도 스스로의 자력에 의한 개국일 때의 이야기다. 불행하게도 우리 현대사는 아쉽게도 일본 식민시대로 부터 해방을 맞이할 때, 우리의 독립군이나 국민들의 자발적인 독립투쟁을 통한 승리에 의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하고, 미국의 일본에 대한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두 방에 의하여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부터 결정되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갑자기 임자 없는 무주공산이 되었고,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주도권갈등 같은 일들로 분열과 혼란과 함께 힘든 시기를 보냈다.
 
거칠건 거쳐야만
가장 가까운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고려가 망하고 태조 이성계에 의해 조선으로 개국한 이후 ‘왕자의 난’ 등을 치르며, 태종이 안정된 정국을 물려주려하며, 세종대왕 시대에 이르러 안정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물론 바로 다시 피바람이 불지만, 피바람은 계속 불고 또다시 불고 분다.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이 등극하기까지의 역사는 드라마로 늘 회자되며 오늘날과 비교되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제 안정기에 들어가는 듯 보인다. 많은 희생을 요구한 우리 현대사도 나라가 안정되어가는 과정의 역사라 보아도 될 듯하다. 이런 과정을 겪지 않은 나라는 역사나 현실에서나 찾아보기 힘들다. 새나라는 모두 폭정이나 기아와 전쟁과 데모 등을 거쳐서 건국되고 있다.
 
그 시대에는
지금 만약, 우리나라에서 대학생들이 데모를 할 이슈도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데모를 주동하여 붙잡혀 감옥에 가고, 그리고 복역을 하면 유명인사가 되고, 그리고는 바로 정치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지금은 거의 있을 수가 없는 일로 여겨진다. 지난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86세대 전후의 민주화인사라 불리는 이들이 상징적으로 정치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다 한 시대가 만드는 것이고, 다행이든 불행이든, 그러한 것은 그때 그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였고, 그 기회를 자의든 타의든 밀려서든 그 길을 타고 갔을 뿐이다. 개국 후 혼란기에서는 자기가 살아남아야 되고 남을 짓밟아야만 했던 암울한 시기를 거치게 되며, 경쟁만이 있던 시대를 거쳐 안정에 접어들게 된다. 이 시기가 되면 이제 겨우 다른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다. 바로 철학 문화 교육 등 무(武)에서 문(文)으로 넘어가는 풍조가 따른다. 세종시대를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이 시기에 인간성이 요구되고 있고 교육이 요구되고, 지난날들의 경험을 교훈삼게 되는 것이다.
 
즐거워도
국가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사회제도 같은 것도 개혁을 거치며 안정을 가지게 되다보니, 구성원인 인간을 중시하게 되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사유화에 대한 관행과 제도는 점차 변해가고 있고, 일부 기업의 가족경영으로 빚어지는 부실운영은 개인의 파산이 아니라 국민들의 파산을 초래하고 있다. 이 안정기를 잘 보내야 태평성대가 오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의 정치나 사회를 보면 아직 싸워야만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나보다. 나만의 별다른 시선으로 보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게 국민을 위한 싸움같이 느껴지지 않고 자신들을 위한 밥그릇 싸움들로 느껴지는 것 같아 바라보는 마음이 불편한 것이 문제다. 동서고금에 말 한마디, 시 한 줄 잘못 썼다가 일생을 망친 경우가 많다. 역사에는 즐거워 거나하게 한잔하고 흥에 겨워 가슴 속의 사나이웅지를 멋지게 표현한 것뿐일 텐데, 옆에 있던 사람은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묵인하지 않고, 바로 반란과 역적모의로 몰아 죽음으로 이끈다. 영국에서 EU탈퇴국민투표를 앞두고 잔류운동을 한 여성하원의원이 피살되었다. 태평성대에 백세시대를 살아야하는 행복한 걱정을 해야 하는 때에, 건강하게 살아남으려면 즐거워도 적당하게 즐겨야 하나보다.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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