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GP 의사 조합(Royal College of GP:RCGP)은 정부가 추진 중인 GP 병원 주 7일 운영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오히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낮춰 환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GP 병원을 매일 운영한다는 계획이며 부족한 의료 인력을 보충하려 GP 의사 5천 명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했다. 정부는 같은 지역 GP 병원들이 협력하면 주7일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RCGP의 모린 베이커 대표는 정부 계획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병원과 환자에 피해만 준다고 했다.
베이커 대표는 "지금도 간호사, 의사를 비롯해 병원 직원이 부족한데 일주일에 7일,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GP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인원이 부족한데 계획을 밀고 나가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무조건 병원 운영 시간만 늘리면 병원과 환자 모두 피해를 본다."고 했다. 그는 저녁, 주말 등 추가 운영 시간에 낮시간 정상 운영 때와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의사 협회(British Medical Association:BMA)도 주7일 GP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GP 병원에 더 많은 지원을 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2014년 기준 3만2천628명의 GP 의사가 있는데 2009년에 비해 500명 늘었다. 그러나 의사 수는 늘었지만, 인구 증가를 고려하면 오히려 준 것이다.
2009년에는 10만 명당 62.4명의 의사가 있었지만 2014년에는 10만 명당 60.6명의 의사가 있는 셈이다.
제레미 헌트 보건부 장관은 "정부의 GP 병원 주 7일 운영 계획은 병원에 가기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이나 휴일, 언제나 아프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주 7일 GP를 운영한다고 모든 GP 의사가 추가로 일할 필요는 없고 여러 GP 병원이 협력하면 가능하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