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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여성 호르몬 교향곡

hherald 2015.09.21 18:17 조회 수 : 293

 
 
몸이 이상해요..
 
A양은 올해 26세로 영국으로 학위를 하러 온 유학생입니다. 영국 생활에 잘 적응하여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지난 6개월간 생리를 하지 않는 점이 찜찜합니다. 최근 갑자기 몸무게가 무려 10kg 이상 늘어서 한국에서 가져온 옷이 맞지 않아 큰 사이즈의 헐렁한 옷을 새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요즘 왠지 피곤하고 공부도 예전처럼 능률이 오르지 않으며 무엇보다 살이 너무 쪄서 기분이 비참하고 오랜동안 생리를 걸러서 몸에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불안합니다.
 
B씨는 30대 중반의 전직 학교 선생님으로 남편의 발령으로 아이들과 함께 런던 생활 3년째 접어 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가정 대소사를 치룰 일도 없고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영국 생활이 편하다고 생각했으나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 증상이 밀려오며 의욕이 상실되고 조금만 일을 해도 온몸이 아프고 피곤합니다. 최근 임신 9주 만에 유산을 하였고 아침이면 몰라볼 정도로 얼굴이 붓습니다. 생리 전에는 더더욱 머리가 멍하여 생각이 잘 되지 않으며 유방이 붓고 아픕니다. 영국에 온 후로 서서히 몸무게가 불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나 운동을 하러 갈 기력 조차 없습니다.
 
C씨는 40대 초반의 미혼 여성으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맹렬 여성으로 바쁜 중에도 짬짬이 틈을 내서 운동을 하고 한국에서 여러 건강 식품을 가져와 복용하는 등 자신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수면 중에 식은 땀을 흘리고 생리 전에는 까무라칠 정도로 복통이 심하며 평소에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팬티에 묻을 만큼 하혈이 종종 있습니다. 몇 해전 초음파 검사상 한쪽 난소에 커다란 낭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술로 제거하였으나 증상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위의 여성들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호소하는 증상은 다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점이다.


 
호르몬 교향곡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고 달마다 생리주기를 형성하는 여성 호르몬에는 4 종류가 있는데 그중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은 난소에서 분비되고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은 뇌 속의 뇌하수체라는 부위에서 분비됩니다. 이 네 가지 호르몬은 서로 길항하며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정확히 조율되어 하모니를 이루어야 하는데 만일 서로 박자가 맞지 않으면 그 균형이 깨어져 신체에 일련의 증상을 발현하게 됩니다. 주기적인 호르몬의 영향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여 배란을 전후로 여성은 가장 활발하고 의욕적이며 성숙하고 열정적이며 외향성을 띠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얘기하며 포용적이며 여성의 매력이 가장 발산되는 기간이며 임신의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웨이트리스들은 월경 주기의 중기에 팁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말이 있으며 어떤 남성은 자신의 아내가 이 시기에 가장 생기 발랄하고 자극적이라고 합니다. 배란은 정신적·감정적 창의력이 최고의 수준에 달하게 하고 월경이 가까워지면서 여성은 내면으로 들어가 자기 반성의 시간과 무의식적인 세계로 들어가며 더더욱 꿈을 많이 꾸기도 하고 삶의 어렵고 고통스러운 부분들을 인식하며 사색적이 되기도 합니다. 달의 차고 기우는 변화, 바다의 밀물과 썰물 같은 자연 현상이 여성의 주기적인 생리를 통해서도 발현되는 모습을 봅니다.
 

호르몬 불균형은 당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산업화된 사회에 살수록 여성의 미묘한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는 자극 요인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여성들이 건강을 잃고 부인과, 내분비계 질환에 이환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최근 배란 장애, 조기 폐경, 난임 케이스가 많은데 신체와 정신이 2세를 수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생식력과 생명력이 떨어지게 되고 급속한 퇴화가 진행, 폐경에 이르기 10년 혹은 20년 전에 이미 갱년기 증상을 겪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호르몬은 신체의 전 세포,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서 신체의 에너지 수준, 두뇌 기능, 성격까지 호르몬에 의해 좌지 우지 됩니다. 한 달의 반, 즉 배란기부터 생리 날까지 죽을 것 같이 늘어지고 기분이 저하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이미 배란 장애가 있는 것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잘 붓고 몸이 무겁고, 체력 저하로 쉽게 피곤해지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거나 유방 섬유종, 난소 낭종, 자궁 근종이 생겼다거나 갑상선 문제, 우울, 의욕 저하, 불안 초조, 단 것이 무지하게 당기며 체지방, 체중 증가, 수면 불량, 각종 알러지, 탈모 증상이 있다면 병원의 각 과를 돌며 국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기저의 호르몬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20대의 절정의 생식력을 보유해야 할 젊은 여성들도 많은 스트레스와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여성 호르몬 불균형으로 건강을 잃는 모습을 봅니다. 가임기의 여성은 자신만의 건강 뿐만 아니라 2세는 물론 심지어 3세, 손자 손녀의 건강까지도 결정하므로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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