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 시간) 런던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아스널의 경기가 열렸다. 이청용은 이날 후반 29분 교체 출전, 시즌 데뷔전을 치뤘지만 팀의 2-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교체 투입 후 왼쪽 공격을 맡은 이청용은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으나 아스널 수비수 아르테타에게 막히고 말았다. 시즌 첫 출전에 짧은 시간 나왔지만 이청용은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었고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으나 크리스탈 팰리스도 이청용 개인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경기 후 앨런 파듀 감독은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많은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다. 상대가 강호 아스널이었는데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막 들어온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고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청용이 앞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감독의 얘기였다.
이날도 경기장 곳곳에 태극기가 가득했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이청용의 이름을 부르자 한인 팬들의 환호 소리가 멀리 있는 취재석까지 들릴 정도였다. 경기 후에도 이청용의 사인을 받으려는 한인 팬들이 줄을 길게 섰는데 이청용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팬 서비스를 하고 현장을 떠났다. 특히 한 영국 소녀 팬이 경호원 때문에 이청용의 사인을 받지 못하자 이청용은 다시 아이에게 돌아가 사인을 해주는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은 이청용의 일문일답 인터뷰
-이번 시즌 첫 경기 출전이다. 경기 소감은?
결과는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시즌 첫 경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직 경기력은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 명단에 없어 부상이라는 말도 돌았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몸 상태는 괜찮다. 시즌 초반이고 새로 영입된 선수가 많아서 감독님도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출전하는 경기와 안 하는 경기가 있겠지만 많이 뛰는 것이 목표다. 부상은 전혀 아니다.
-현재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잘 안 맞는 부분도 있다. 하루빨리 팀 스타일에 내가 녹아 들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가 강해졌는데?
지난 시즌보다 강해진 건 맞다. 어떤 팀이든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나면 쉽지 않을 경기를 예상할 것이다. 특히 홈 경기는 나도 상대 팀으로 뛰어봤지만 쉽지 않은 곳이다. 분위기도 좋고 팬들의 응원 힘이 크다. 그래서 최대한 홈 경기에서 승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스톤빌라 전도 홈 경기다.
아무래도 아스날과 다른 스타일의 팀이기 때문에 1주일간 많은 준비를 해야겠지만 오늘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그날 첫 홈 경기 승리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아무래도 이 팀에 온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